신파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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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파극
김종제
꽃 핀 궁남지가
낡은 극장의 신파극 같다
평생에 한 번쯤 찾아온다는
사랑에 죽자살자
세월 가는 줄 모르고 만났으니
눈멀 빛을 잉태했네
해 지는 것도
달 뜨는 것도 불륜이라더니
이제는 물에도 불에도 무뎌진
저 희고 붉은 살갗 봐라
물밖으로 나오려는 뼈마디가
재가 되어 흩뿌려지는 것을 봐라
몸 주고 마음 주고
사랑에 억울해 하는
저 애절한 목소리 들어봐라
날 버리고 가는
저 낯 두꺼운 나비 붙들려고
꽃대궁으로 손길 내미는 것을
쉽게 가슴 열어놓지 않는
염불 같은 열매가 있다는데
그 청순한 사랑이
활짝 핀 꽃을 못 보았다는 것이냐
발 밑 가득한 진흙을 밟고
먼 데 사랑 찾아가는 저 연꽃 봐라
눈물 많은 신파극의 주인공 같은
궁남지에 연꽃이 피었다
나, 부끄럽게 얼굴 내미는 것을 봐라
죽일 만한 이유로 꽃 피었다
김종제
꽃 핀 궁남지가
낡은 극장의 신파극 같다
평생에 한 번쯤 찾아온다는
사랑에 죽자살자
세월 가는 줄 모르고 만났으니
눈멀 빛을 잉태했네
해 지는 것도
달 뜨는 것도 불륜이라더니
이제는 물에도 불에도 무뎌진
저 희고 붉은 살갗 봐라
물밖으로 나오려는 뼈마디가
재가 되어 흩뿌려지는 것을 봐라
몸 주고 마음 주고
사랑에 억울해 하는
저 애절한 목소리 들어봐라
날 버리고 가는
저 낯 두꺼운 나비 붙들려고
꽃대궁으로 손길 내미는 것을
쉽게 가슴 열어놓지 않는
염불 같은 열매가 있다는데
그 청순한 사랑이
활짝 핀 꽃을 못 보았다는 것이냐
발 밑 가득한 진흙을 밟고
먼 데 사랑 찾아가는 저 연꽃 봐라
눈물 많은 신파극의 주인공 같은
궁남지에 연꽃이 피었다
나, 부끄럽게 얼굴 내미는 것을 봐라
죽일 만한 이유로 꽃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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