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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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낙필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1,440회 작성일 2003-03-05 13:20본문
<황금 연못> 너는 언제나 내 작은 슬픔이다.. 가슴 구석 언저리에 자리를 틀어놓고 어느봄날 철길을 걷다가 문뜩 하늘을 보면 그곳에서 하얗게 웃고있는 너 진저리 쳐가며 털어내도 그 해묵은 편지처럼 기억의 때로 켭켭히 쌓여서 잊는일을 점점 힘들게만 한다. 나는 이렇듯 무심한 세월속으로 가는데 호주머니 속에서.. 가방 속에서.. 서랍 속에서.. 너는 그때 그모습으로 여전히 남아있다. 누군가 먼저간 이는 외롭지 않다고 했는가.. 그래서 남겨진 이는 쓸쓸하기만 하다. 그렇게 훌쩍 떠나기 전까지 너는 나의 힘겹도록 벅찬 기쁨이였지만.. 돌아오지 못할 그 긴 여행에서 날개 접으면 이젠 그 한켠 서러운 자리를 비워주렴.. 그 자리에 내 슬픔대신 황금비늘 물고기가 사는 황금 연못을 만들어야 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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