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포로 수용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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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이라는 거제도라는 이름으로
가시 철조망이 높고
수상한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아직 싸워야 할 무엇이 남았는지
감옥에 마음 갇힌 포로들이
한 끼 입에 넣을 숟가락으로
목숨 벨 칼을 갈고
꽃 피울 나무로
가슴 찌를 창을 만들었다
휴전의 지금까지
금을 그어 너와 나를 가르고
왼쪽과 오른쪽으로 편을 나누었다
섬 하나가 있어
세상을 짐승처럼 가두는 수용소였다
섬 하나가 있어
세상을 꼼짝 못하게 묶어놓은 포로였다
이념의 지진처럼 섬이 갈라진다
사상의 화산처럼 섬이 솟구친다
그 섬에 발 디디면 살 데이겠다
뼈마저 불타버리겠다
쇠로 가장자리가 날카로워진 저것들
나무로 끝이 뾰족하게 된 저것들
햇빛의 얼음처럼 녹여버려야겠다
폭풍의 모래처럼 날려보내야겠다
이곳에서는
중립의 고운 꽃만 피어라 하고
비무장의 향기로운 열매만 열려라 하고
그물 없는 바다에서
물고기만 뛰어놀라고 해라
가시 철조망이 높고
수상한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아직 싸워야 할 무엇이 남았는지
감옥에 마음 갇힌 포로들이
한 끼 입에 넣을 숟가락으로
목숨 벨 칼을 갈고
꽃 피울 나무로
가슴 찌를 창을 만들었다
휴전의 지금까지
금을 그어 너와 나를 가르고
왼쪽과 오른쪽으로 편을 나누었다
섬 하나가 있어
세상을 짐승처럼 가두는 수용소였다
섬 하나가 있어
세상을 꼼짝 못하게 묶어놓은 포로였다
이념의 지진처럼 섬이 갈라진다
사상의 화산처럼 섬이 솟구친다
그 섬에 발 디디면 살 데이겠다
뼈마저 불타버리겠다
쇠로 가장자리가 날카로워진 저것들
나무로 끝이 뾰족하게 된 저것들
햇빛의 얼음처럼 녹여버려야겠다
폭풍의 모래처럼 날려보내야겠다
이곳에서는
중립의 고운 꽃만 피어라 하고
비무장의 향기로운 열매만 열려라 하고
그물 없는 바다에서
물고기만 뛰어놀라고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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