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요. 나는 답을 몰라요.

김 성기(Scott Kim)

미안해요.
저도 도와 드릴 수가 없군요.
그 해답을 모릅니다.

우리는 사랑하면서...
이별하면서...
그 해답을 모르고 살아가야 할 아름다운 운명인가 봅니다.
그게 바로 우리 인간이 받은 저주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부작용이 아닌가요.
해답도 모르고 그냥 사랑하는 것...
아플 줄 알면서도...
불에 타버려 하얗게 재가될 줄을 알면서도
활활 타오르는 불에 뛰어들어 새 생명의 새끼를 잉태하는
전설의 피닉스(Phoenix Bird) 새처럼 말입니다.

핑크와인이 한잔 필요한 순간을
또 이렇게 만들고야 마는군요.
사랑이 죄라고 누가 말을 했나요?
그리고 그 사람은 또 사랑에 왜 빠질까요?
그게 바로 우리에게 사계절이 있고 낮과 밤이 있고
지금 이 순간이 있고 밝아오는 내일이 다가오고
하늘이 우리를 보고 있고 우리가 땅을 지키고
그리고, 당신과 내가 이 세상에 있기 때문입니다.

어쩔 수 없이 사랑해야 할 우리들의 주어진 책임...
태어나면서 짊어진 약속을...
우린 죽을 때까지 수행하여야 하는 아름다운 운명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