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한잔의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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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 의중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 댓글 0건 조회 1,749회 작성일 2003-02-14 10:31본문
<커피한잔의 사색(思索) 2>
-따뜻한 한잔의 커피-
때로는 따뜻한 한잔의 커피가 한끼의 식사보다 더 귀하게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젊은 날에 감명 깊게 읽었던 '어느 휴머니스트의 고백'이라는 책이 생각납니다. 주로 전쟁 중 전사했거나 포로, 또는 레지스탕스로 체포되어 감옥에 있다가 사형을 당한 사람들이 남긴 죽기 직전의 마지막 편지나 일기(日記)들을 수록한 책입니다.
그 책 속에 6.25전쟁에 파병되어 부상으로 죽어가는 어느 미군병사가 쓴 '따뜻한 한잔의 커피와 침대를....'이란 글이 실려있습니다. 아마도 1.4후퇴 때 부상으로 낙오되어 어느 민가(民家) 촌부(村婦)의 도움으로 동굴에 은신한 채 치료할 약도 없이 굶주림과 고통으로 죽어가는 병사가 마지막으로 고향에 보내는 편지에서
".... 지금은 다만 따뜻한 한잔의 커피와 편하게 발을 펴고 누울 수 있는 침대가 그립습니다."라는 말을 남긴 글입니다.
그렇게 차가운 이국 땅에서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싸워야할 이념이 이 병사에게는 존재하지 않았는지도 모릅니다. 이 병사의 글에서는 어떤 사상적 이념이나 인생의 철학적인 깨달음의 묘사를 발견할 수 없습니다.
다만 허망하게 자신의 생명의 등불이 꺼져감을 예감하며 고향의 부모와 형제들에 대한 못 다한 그리운 정(情)과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작은 권리를 이야기하고 있을 뿐입니다.
젊은 병사의 마지막 바램은 죽기 전 따뜻한 한잔의 커피를 마시며 편안한 침대에 몸을 뉘어보고 싶은 것뿐이었으나 그는 그 하찮은 작은 꿈조차 이루지 못한 채 짧은 생애를 회한과 체념으로 낯선 이국 땅에서 마치고 맙니다.
나는 지금 달빛이 스민 평화로운 이 시간과 공간에서 따뜻한 한잔의 커피를 마시며 우리가 바라는 진정한 소망은 무엇인가 잠시 생각해봅니다. 어쩌면 우리는 평범한 일상에서 얻을 수 있는 기쁨과 행복을 외면한 채 과욕과 탐욕으로 허덕이며 고달프고 불행한 삶을 자초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우리의 일상에서 흔하게 대하는 커피한잔! 중요한 만남이나 깊은 사색의 자리에 늘 함께 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가치와 인식에 대한 비중에서는 언제나 의미가 축소된 '다반사(茶飯事)'로 치부되는 커피한잔!
때로는 건강이나 카페인을 들먹이며 마치 인간에게 해악한 존재라도 되는 것처럼 푸대접을 받기도 하는 커피한잔!
그러나 그 한잔의 커피가 인생의 종말을 맞는 누구에게는 열망(熱望)으로 추구하던 어떤 이념이나 천만금의 보석보다도 더 소중하게 그리워지는, 따스함과 평안함을 지닌 삶의 다정한 벗이 되기도 하며 기계문명과 황금만능의 사회에서 상실된 인간성(Humanism)을 회복해주는 귀중한 존재가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이곳 TV에서는 최근 북한의 핵 개발 문제로 인해 한반도에서 정치적인 긴장상황이 형성되고 있는 점에 대해 해설을 하는 과정에서 지난달에 한국에서 미군 탱크에 깔려죽은 두 여중생의 죽음을 애도하는 촛불시위가 있었으며 이로 인해 한반도에서 반미감정이 비등하고 있다는 내용을 소개하기도 합니다.
따뜻한 한잔의 커피를 아쉬워하며 낯선 이국 땅에서 죽어간 미군병사의 피 흘림과 또 다른 미군 병사에 의해 저질러진 두 여중생의 허망한 죽음은 어제와 오늘, 그리고 사연 많은 이 땅에서 어떤 의미를 갖고있는 것일까요?
어느 누구의 죽음이라 하더라도 당사자는 물론 가족과 친지들,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헛되지 않은 의미가 있어야하지 않을까요?
다만 이 시간, 따뜻한 한잔의 커피를 음미하며 정치나 경제, 과학에 앞서 인간의 인간다움을 존중하는 진정한 휴머니즘이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사람들의 가슴마다 진한 커피향기처럼 따스하게 피어날 수 있기를 잠시 눈을 감고 기원해봅니다.
-따뜻한 한잔의 커피-
때로는 따뜻한 한잔의 커피가 한끼의 식사보다 더 귀하게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젊은 날에 감명 깊게 읽었던 '어느 휴머니스트의 고백'이라는 책이 생각납니다. 주로 전쟁 중 전사했거나 포로, 또는 레지스탕스로 체포되어 감옥에 있다가 사형을 당한 사람들이 남긴 죽기 직전의 마지막 편지나 일기(日記)들을 수록한 책입니다.
그 책 속에 6.25전쟁에 파병되어 부상으로 죽어가는 어느 미군병사가 쓴 '따뜻한 한잔의 커피와 침대를....'이란 글이 실려있습니다. 아마도 1.4후퇴 때 부상으로 낙오되어 어느 민가(民家) 촌부(村婦)의 도움으로 동굴에 은신한 채 치료할 약도 없이 굶주림과 고통으로 죽어가는 병사가 마지막으로 고향에 보내는 편지에서
".... 지금은 다만 따뜻한 한잔의 커피와 편하게 발을 펴고 누울 수 있는 침대가 그립습니다."라는 말을 남긴 글입니다.
그렇게 차가운 이국 땅에서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싸워야할 이념이 이 병사에게는 존재하지 않았는지도 모릅니다. 이 병사의 글에서는 어떤 사상적 이념이나 인생의 철학적인 깨달음의 묘사를 발견할 수 없습니다.
다만 허망하게 자신의 생명의 등불이 꺼져감을 예감하며 고향의 부모와 형제들에 대한 못 다한 그리운 정(情)과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작은 권리를 이야기하고 있을 뿐입니다.
젊은 병사의 마지막 바램은 죽기 전 따뜻한 한잔의 커피를 마시며 편안한 침대에 몸을 뉘어보고 싶은 것뿐이었으나 그는 그 하찮은 작은 꿈조차 이루지 못한 채 짧은 생애를 회한과 체념으로 낯선 이국 땅에서 마치고 맙니다.
나는 지금 달빛이 스민 평화로운 이 시간과 공간에서 따뜻한 한잔의 커피를 마시며 우리가 바라는 진정한 소망은 무엇인가 잠시 생각해봅니다. 어쩌면 우리는 평범한 일상에서 얻을 수 있는 기쁨과 행복을 외면한 채 과욕과 탐욕으로 허덕이며 고달프고 불행한 삶을 자초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우리의 일상에서 흔하게 대하는 커피한잔! 중요한 만남이나 깊은 사색의 자리에 늘 함께 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가치와 인식에 대한 비중에서는 언제나 의미가 축소된 '다반사(茶飯事)'로 치부되는 커피한잔!
때로는 건강이나 카페인을 들먹이며 마치 인간에게 해악한 존재라도 되는 것처럼 푸대접을 받기도 하는 커피한잔!
그러나 그 한잔의 커피가 인생의 종말을 맞는 누구에게는 열망(熱望)으로 추구하던 어떤 이념이나 천만금의 보석보다도 더 소중하게 그리워지는, 따스함과 평안함을 지닌 삶의 다정한 벗이 되기도 하며 기계문명과 황금만능의 사회에서 상실된 인간성(Humanism)을 회복해주는 귀중한 존재가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이곳 TV에서는 최근 북한의 핵 개발 문제로 인해 한반도에서 정치적인 긴장상황이 형성되고 있는 점에 대해 해설을 하는 과정에서 지난달에 한국에서 미군 탱크에 깔려죽은 두 여중생의 죽음을 애도하는 촛불시위가 있었으며 이로 인해 한반도에서 반미감정이 비등하고 있다는 내용을 소개하기도 합니다.
따뜻한 한잔의 커피를 아쉬워하며 낯선 이국 땅에서 죽어간 미군병사의 피 흘림과 또 다른 미군 병사에 의해 저질러진 두 여중생의 허망한 죽음은 어제와 오늘, 그리고 사연 많은 이 땅에서 어떤 의미를 갖고있는 것일까요?
어느 누구의 죽음이라 하더라도 당사자는 물론 가족과 친지들,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헛되지 않은 의미가 있어야하지 않을까요?
다만 이 시간, 따뜻한 한잔의 커피를 음미하며 정치나 경제, 과학에 앞서 인간의 인간다움을 존중하는 진정한 휴머니즘이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사람들의 가슴마다 진한 커피향기처럼 따스하게 피어날 수 있기를 잠시 눈을 감고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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