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청사기(粉靑沙器)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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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잔뜩 분칠한
무명의 가난한 시골 여인네가
치맛자락 아래 수더분한 발목을
아무렇게나 드러낸 것 같다고?
푸르른 고려와 희디흰 조선 사이에
이루어진 놀라운 변주곡!
저것이 바로 스스로 말미암아
너에게 얽매이지 않겠다는
자유(自由)라는 것이고
달리고 내치는 분방(奔放)이라는 것이다
흙들도 서로 마음이 맞으면
이탈이라는 것을
멋과 맛을 아는 파격이라는 것을
하늘을 이리 저리 날아 다니다가
땅에서 온갖 것으로 피어났다가
물로 유유자적 흘러 다니다가
수많은 점과 선으로
가다가 끊어지고 끊어지다 이어지고
꽃과 물고기로
새와 나무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더 이상 붓으로 칠하기도 귀찮아
유약의 강물에 덤벙 빠뜨리고
풀을 대충 엮은 귀얄로
쓱쓱 아무렇게나 긋기도 하고
거칠고 투박하게 몸부림도 치면서
순진하면서도 익살스런 표정 지으며
민중 속으로 백성 속으로 걸어 들어간
저 백토로 분단장한 분청사기
추상秋霜같이 일갈하며 죽비로 내려치는
차거우면서 뜨거운 저 추상抽象의 세계
무명의 가난한 시골 여인네가
치맛자락 아래 수더분한 발목을
아무렇게나 드러낸 것 같다고?
푸르른 고려와 희디흰 조선 사이에
이루어진 놀라운 변주곡!
저것이 바로 스스로 말미암아
너에게 얽매이지 않겠다는
자유(自由)라는 것이고
달리고 내치는 분방(奔放)이라는 것이다
흙들도 서로 마음이 맞으면
이탈이라는 것을
멋과 맛을 아는 파격이라는 것을
하늘을 이리 저리 날아 다니다가
땅에서 온갖 것으로 피어났다가
물로 유유자적 흘러 다니다가
수많은 점과 선으로
가다가 끊어지고 끊어지다 이어지고
꽃과 물고기로
새와 나무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더 이상 붓으로 칠하기도 귀찮아
유약의 강물에 덤벙 빠뜨리고
풀을 대충 엮은 귀얄로
쓱쓱 아무렇게나 긋기도 하고
거칠고 투박하게 몸부림도 치면서
순진하면서도 익살스런 표정 지으며
민중 속으로 백성 속으로 걸어 들어간
저 백토로 분단장한 분청사기
추상秋霜같이 일갈하며 죽비로 내려치는
차거우면서 뜨거운 저 추상抽象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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