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등단작가이시면 빈여백 동인이 가능 합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고인 할 필요 없습니다.

둥근 집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234회 작성일 2008-12-20 16:02

본문



둥근 집

                                                                                                                                            이월란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공처럼 몸을 둥글려 더 이상 생명이 아닌 듯 염소똥처럼, 매끈한 돌멩이처럼 죽은 시늉으로 나를 기만하던 쥐며느리 한 마리. 언제 저 일곱 개의 가슴마디 풀어질까, 기다리다, 기다리다 밥 먹으란 엄마의 고함소리 둔기처럼 먼저 쳐들어와>


-독한 겁쟁이 같으니라구
-움직이는 순간 널 처단하고 말겠다


한 때, 내가 알을 슬어 둥글고도 단단하게 부풀어 올랐던 나의 배처럼
그런 둥글고도 단단한 집 한 채 갖고 싶다
물렁해진 땅 위에서도 두 손 모으면 손바닥이 서늘하도록 딴딴히 여문 씨방 같아
아무도 멈출 수 없는 그리움의 수액이 도는 곳
아무도 부술 수 없는 적막한 뼈대가 자라는 곳
듣지 않고 말하지 않아도 팔딱팔딱 생명이 살 오르는 곳


그렇게 얼굴 묻고 입술 깨물고 싶은 날
내 몸을 둥글게 말고 기어들어가 우윳빛 양수 속에 갇힐 수 있은 곳
끈적끈적 헤엄칠 수 있는 방수된 둥근 집
허리 굽혀 불 지피지 않아도, 체온만으로도 따뜻한 집
하루의 문을 정확히 열어야만 하는 지상의 집 안에서
한 번씩 나의 몸은 자꾸만 말린다
둥글게 둥글게 배밀이를 한다

                                                                                                                                  2008-12-13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문학발표 목록

Total 99건 3 페이지
문학발표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69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1 2009-01-16
68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7 2009-01-15
6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0 2009-01-15
6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1 2009-01-08
65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2 2009-01-08
64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8 2009-01-08
63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6 2009-01-03
6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5 2009-01-03
61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2 2009-01-03
60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1 2008-12-27
59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4 2008-12-27
58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4 2008-12-27
5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7 2008-12-20
열람중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5 2008-12-20
55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5 2008-12-2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