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다만 당신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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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다만 당신의 노래.
유년시절
기울어진 사립문 삐걱 열어 젖히고
바지게 덜렁 뉘인 은빛 쇠스랑 날 눈부셔 오던 날
적오산*자락 졸랑졸랑 따라 오르면
천수답두렁 미루나무 초여름 매미는 텅 빈 가슴 철없는 노래만 종일토록
쌔-애
쐐-애, 으르르 들려 오더이다
콩밭이랑너머
그늘벼랑 가시나무에 흰 꽃 지고 논배미 위 산자락 구절초 꽃 필 무렵까지
감나무 접붙이려
자갈밭 두 살 배기 고욤나무이파리마저 홍시 노을의 미소 핥고 있을 때까지
땀방울 절어버린 낡은 바지게
시원한 부채그늘도
말매미 노래도 그제서야 백도라지 꽃 따라 잠들었나 이다
원마루* 산모롱이
흥얼대던 신작로가 늙은 느티나무 한그루 움푹 패어진 가슴에
당신 부르다만 노래가 바람에 걸려 슬픈 메아리로 남아
귓전에 들려 오더이다
아버지
부르다만 당신의
“백-마강 달-밤에 물새가 울-어”
비틀거리는 노래가
2003/01/14. 김진섭.
* 적오산: 현 대전시 유성구 덕진동 한국원전연료 서남쪽에 위치한 표고 255미 터 의 산
정상부에 백제시대 축성된 적오산성이 있습니다.
* 원마루: 현 대전시 유성구 덕진동 한국원전연료정문일대를 일컬음
유년시절
기울어진 사립문 삐걱 열어 젖히고
바지게 덜렁 뉘인 은빛 쇠스랑 날 눈부셔 오던 날
적오산*자락 졸랑졸랑 따라 오르면
천수답두렁 미루나무 초여름 매미는 텅 빈 가슴 철없는 노래만 종일토록
쌔-애
쐐-애, 으르르 들려 오더이다
콩밭이랑너머
그늘벼랑 가시나무에 흰 꽃 지고 논배미 위 산자락 구절초 꽃 필 무렵까지
감나무 접붙이려
자갈밭 두 살 배기 고욤나무이파리마저 홍시 노을의 미소 핥고 있을 때까지
땀방울 절어버린 낡은 바지게
시원한 부채그늘도
말매미 노래도 그제서야 백도라지 꽃 따라 잠들었나 이다
원마루* 산모롱이
흥얼대던 신작로가 늙은 느티나무 한그루 움푹 패어진 가슴에
당신 부르다만 노래가 바람에 걸려 슬픈 메아리로 남아
귓전에 들려 오더이다
아버지
부르다만 당신의
“백-마강 달-밤에 물새가 울-어”
비틀거리는 노래가
2003/01/14. 김진섭.
* 적오산: 현 대전시 유성구 덕진동 한국원전연료 서남쪽에 위치한 표고 255미 터 의 산
정상부에 백제시대 축성된 적오산성이 있습니다.
* 원마루: 현 대전시 유성구 덕진동 한국원전연료정문일대를 일컬음
댓글목록
조은세님의 댓글
조은세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안녕하세요^^ 아버지가 생각납니다
아버지의 노래도 갑자기 흥얼거리고요
유년의 추억은 언제나 그리움만 남기나 봅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