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자의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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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자의 변명.
그날 이후 나는 詩를 한 줄도 쓸 수 없었다
하늘로 간 어느 천진난만한 詩人의
詩集
몇 줄 읽다가도
움푹 패인 수렁에 빠져들고
겨우 악을 쓰고
생각의 깊이를 재고 재다가
언뜻언뜻 벼락을 맞았다
“후라보노 없어요?”
“이거 얼마에요?”
“아저씨! 동전 좀 바꿔주세요”
나는 죽었다
벼락맞은 생각은 꿈꾸는 詩想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허무한 나날이다
구멍가게 안에서 애꿋게 피워대는 답배연기
품어내는 플라스틱 환풍기소리 배경 음으로 깔고
고정된 전파를 타고
목쉰 중년 대중가수의 듣기도 질려버린 뽕짝 노래가
제 흥에 겨워 춤추고 있다
도저히 쓸 수가 없었다
진열장 밖 신호대기버스는
꽤-액 꽤-액
멱따는 소리지르고
최악의 상황이다
오늘도 공치는가 보다
내가봐도 詩는 안 된다
벌써 며칠 흘렀다
2003/4/17. 김진섭.
그날 이후 나는 詩를 한 줄도 쓸 수 없었다
하늘로 간 어느 천진난만한 詩人의
詩集
몇 줄 읽다가도
움푹 패인 수렁에 빠져들고
겨우 악을 쓰고
생각의 깊이를 재고 재다가
언뜻언뜻 벼락을 맞았다
“후라보노 없어요?”
“이거 얼마에요?”
“아저씨! 동전 좀 바꿔주세요”
나는 죽었다
벼락맞은 생각은 꿈꾸는 詩想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허무한 나날이다
구멍가게 안에서 애꿋게 피워대는 답배연기
품어내는 플라스틱 환풍기소리 배경 음으로 깔고
고정된 전파를 타고
목쉰 중년 대중가수의 듣기도 질려버린 뽕짝 노래가
제 흥에 겨워 춤추고 있다
도저히 쓸 수가 없었다
진열장 밖 신호대기버스는
꽤-액 꽤-액
멱따는 소리지르고
최악의 상황이다
오늘도 공치는가 보다
내가봐도 詩는 안 된다
벌써 며칠 흘렀다
2003/4/17. 김진섭.
댓글목록
이창윤님의 댓글
이창윤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삶에 매달리다보면 시와 멀어지기도 하지요
그러나 그런 삶의 모습을 시로 표현하는 것 또한, 시가 가진 매력인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