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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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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조경숙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 댓글 0건 조회 1,625회 작성일 2003-02-17 23:03

본문

*가지치기*

                            글 : 조경숙

밤마다 뾰조록이 눈 뜨는 
윙윙 울어대는
원망의 가지를 자릅니다

햇살 사이 구름 숙덕거리는
선혈처럼 일어서는 피멍들
불신의 가지를 자릅니다

아롱다롱 별들 어우러지던
뭇사람들의 전설이 묻힌 어우렁그네
오늘은 한숨으로 가지를 자릅니다

그대만의 눈빛이 머무는 가지를 남기며

찌든 공해 세속에 어설픈 생가지
바람에 충분히 흔들리어
그대 심성 닮은 유(柔)한 줄기 내립니다

스러지지 못해 그리움에 불꽃
생명수 자아내는 튼튼한 뿌리
아름드리나무에 그대 이름 새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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