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회(密會), 월하정인도(月下情人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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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구석기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 댓글 0건 조회 1,365회 작성일 2003-03-25 14:36본문
보름달이 떠 오르는 초저녁
꽃처럼 어둠이 피어나는 그 무렵
후미진 담 모퉁이에서
평생을 기다리다가
밀회처럼 너를 우연히 만난다면
세상 모든 것들 그리고
뒷산에 걸린 너
달도 잠시 눈을 감고
풍경 밖으로 물러나 주기를 바란다
그 때의 어둠이 부정이라는 것을
그 때의 그리움이 금지된 것이었음을
그 때의 사랑이 죽음보다 깊은 것이었음을
왜 저 봄산의 나무는 몰랐을까
삼단 같은 너의 머릿결
치맛자락 비추고 가버린
달빛 때문이었을까
섬섬옥수 너의 손
시냇물 흘러 강으로 가는것을
아미 같은 너의 눈썹
나비 앞산으로 날아가는 것을
앵두 같은 너의 입술
바람 불면 흔들리며 사라지는 것을
저 봄산의 꽃들은 몰랐을까
어여쁜 너의 눈을 꿰뚫고
날아온 새 한 마리
내 속의 나를 깨뜨리더니
나를 물고 어디론가 날아간다
꽃처럼 어둠이 피어나는 그 무렵
후미진 담 모퉁이에서
평생을 기다리다가
밀회처럼 너를 우연히 만난다면
세상 모든 것들 그리고
뒷산에 걸린 너
달도 잠시 눈을 감고
풍경 밖으로 물러나 주기를 바란다
그 때의 어둠이 부정이라는 것을
그 때의 그리움이 금지된 것이었음을
그 때의 사랑이 죽음보다 깊은 것이었음을
왜 저 봄산의 나무는 몰랐을까
삼단 같은 너의 머릿결
치맛자락 비추고 가버린
달빛 때문이었을까
섬섬옥수 너의 손
시냇물 흘러 강으로 가는것을
아미 같은 너의 눈썹
나비 앞산으로 날아가는 것을
앵두 같은 너의 입술
바람 불면 흔들리며 사라지는 것을
저 봄산의 꽃들은 몰랐을까
어여쁜 너의 눈을 꿰뚫고
날아온 새 한 마리
내 속의 나를 깨뜨리더니
나를 물고 어디론가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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