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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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종영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http://sisamundan.co.kr/gnuboard/skin/board/hp5_basic14/img/btn_email.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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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레기를 위하여-박종영- 새벽 짙은 안개가 동네어귀 쓰레기터를 짙게 누른다 아주 고요한 새벽별이 눈을 비빈다 먼동이 터오자 허름한 치장으로 하품하는 옷깃에 붙들려 노란종량제 봉투가 어둑한 골목을 빠져나온다 여럿의 아내들이 움켜쥔손에들려 갖가지 사연을 담아오는 이별들이 숨죽여 쌓인다 그리움을 담은 구겨진 색종이 먹다 남은 소주병이 가슴으로 취한다 진한새벽에 뱉어놓은 사랑의 언어들이 잠들어있고 비릿한 생선의 눈빛이 살아남아 바다로 가는 길을 묻는다 서로가 탓하며 버리는 쓰레기의 행렬위에 몰래 흡입되어지는 외로운 쓰레기에게 양심을 물어본다 입속의 타액과 손놀림으로 얼룩진 오염의 잔해가 파란굉음에 실려 떠나가고 긴 빗자루 들고 찾아오는 노란색 차림의 게으른 청소부. 2003. 3. 9. music/Cliff Richard - The Young On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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