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에 갇힌 기다림에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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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조경숙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 댓글 0건 조회 1,317회 작성일 2003-03-19 23:55본문
*침묵에 갇힌 기다림에 시간*
글 : 조경숙
어둠으로 내려서던 보도블록
정적을 깨며 달려드는 경적
이윽고 멀어지던 불빛
구태여 이별을 담지 말라든
너의 침묵에
또르르 뒹굴고 미끄러져
날벌레처럼 매달리고 엉키는
달 밝은 밤 비가 내린다
흐느적거리는 몸부림에 따라오는
껍데기뿐인 시간
포로수용소에 갇힌 빈 날들
두꺼운 창을 비집는 흔들림 같은 햇살
어깨를 무거이 옥죄어 온다
이별 아닌 이별
비늘 돋친 파닥이는 기다림에
일어서지 못한 앉은뱅이 의자
오늘도 텅 빈 의자만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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