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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발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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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005회 작성일 2014-06-06 09:30

본문

 
면발의 힘
 
이 순 섭 

 
약초밭 지나 빨간 벽돌집 다녀오는 길

온통 하얀 광목이 백양목(白楊木)처럼

바람 부는 곳으로 촘촘히 길게 걸려 서있다.

아군과 적군이 길게 연결된 길이만큼

어제의 믿음이 떨어져나가 허우적거린다.

빗나간 저편으로 이편도 없다.

규격에 맞게 잘려나가는 몸체

온탕에서 냉탕으로의 짧은 길

피부 숨구멍에 숨은 노폐물 깜짝 놀라

피부를 탄력 있게 만든다.

눈치 없이 고등학교 친구 누나

이불 속에 감춰진 흰색 본 순간도 무감각

못 두는 바둑판 검정알과 하얀 알은 서로 뒤엉켜

냉장고 대신한 아이스박스 녹은 얼음물에 잠겨버렸다.

눈물 젖은 바다 바람 감춘 것 없이 내비친 햇빛

두 눈 부릅뜨고 볼 수밖에 없는 잔물결

앉아있는 바닥 눈 깜짝 할 순간적 진동

동해 7번 국도를 달리는 면발은 길기도하다.

어머니 같은 밀은 남쪽 향해 널려있고

아버지 닮은 메밀은 독소 품은 북쪽으로

얼굴에 된장 바르고 먹으면 소화 잘돼 부담이 없다.

손등에 박혀 있는 검은 점 손톱으로 뜯으면 뜯을수록

점점 켜져 더욱 검게 변해 세상 이야기 늘어놓는다.

해물에 풍덩 담근 구룡포 국수 후루룩 먹은 어부는 바다로 떠나고

태백 된장 시래기 국수 먹은 산골 노인은 태백산맥 너머

정선에서 콩나물에 진간장 넣은 국수 먹는 함경도 실향민과 만나

세계지도를 펴 끝내 가볼 수 없는 고향과 갈 수 있어도

다가가지 못하는 도시의 그림자를 밟고 산 속 실크도로 따라

면발의 힘을 빌려 눈 속에 묻혔다 만 나무를 운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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