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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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낙필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1,137회 작성일 2003-03-22 12:31본문
<능소화 2>
밤새 취해
돌아오는 길목
여인숙 돌담 위로
능소화가
달빛아래 외롭다.
황홀한 자태가 눈이부셔
잠시..
넋을잃고 바라 본다.
아련히 떠오르는 누이의
웃는 모습에..
뜬금없이 눈물이 자꾸 그렁거린다.
어린 조카 남겨두고
떠난세월 20 여년...
지금쯤 남도자락 어느 끝에서
아이는..
능소화처럼 피어 나리라.
한이 많아
그리도 화려한 것인지..
한이 남아
그리도 교태로운 것인지..
바다끝에서 불어오는 해풍에
줄기끝이 하늘하늘 춤까지 춘다.
나를 버리고 찾아헤멘
땅끝 마을 포구엔..
늦여름 매미가
마지막 목청을 돋군다.
선술집 여인네가 꽃을 닮아서
밤새보고 또 보며
누이를 찾다가..
젖은몸 얼룩진 몸땡이 가누며
밟히지 않는 삼경길..
여인숙으로 찾아든다.
그집 돌담 위로
능소화가..
먼저간 누이처럼
나를 보며..
환하게 웃는다.
발 콧잔등 위로
금방..
눈물방울 하나가
'툭' 하고 떨어 진다........................<02.春..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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