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등단작가이시면 빈여백 동인이 가능 합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고인 할 필요 없습니다.

눈(雪)이 무겁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390회 작성일 2008-12-27 05:44

본문



눈(雪)이 무겁다

                                                                            이월란



탈곡 중인 하늘길 가득 허기진 낟알들이 어지럽다
해무를 닮은 눈보라의 도시 가운데 섬으로 갇힐까
우린 눈을 치러 나간다
두툼한 오한의 방수복을 입고 길을 내러 간다
푹신하게 쌓인 눈밭을 반듯한 논밭처럼 갈라놓고
양쪽으로 눈삽을 미는데
삽 가득 밀려 쌓인 눈들이 이리 무거울수가
절명해버린 수정깃털 한 삽은 하얗게 부패된 시신처럼 무겁다
내가 낳은 신생의 체중보다도 무겁겠다
가벼이 내려도 무거워지는 이승의 무게는
하늘에선 가벼이 내려도 지상에선 무겁게 쌓이는 슬픈 역설이겠다
천상에서 받아내린 가벼운 목숨도
너와 나의 손에선 얼음살이 박여 이리 무거워졌을까
초로의 생명도 너테처럼 겹겹이 굳어 이리 모질어졌을까
발자국이 닿지 않는 지붕 위에선, 잔디 위에선, 나무 위에선
이리도 굼뜬 노역을 거치지 않고서도
해무늬 지는 빛 아래 흔적 없이 녹아내릴 것을
밟기 위해 쌓인 눈 속에 땅빛의 길을 뚫어야 하는
천 길 물 속 같은
사람의 앞마당은 오늘도 이리 무거워지는 것임을
뜸길같은 인적을 놓기 위해
이리 휘청이는 삽질이 되는 것임을

                                                                      2008-12-25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문학발표 목록

Total 99건 4 페이지
문학발표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54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1 2008-11-07
53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5 2008-10-29
5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5 2008-11-12
열람중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1 2008-12-27
50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1 2008-11-13
49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5 2008-11-05
48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3 2008-12-01
4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5 2009-02-04
4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8 2008-11-27
45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7 2008-11-27
44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2 2008-10-25
43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6 2009-01-15
4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7 2008-10-22
41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6 2008-10-22
40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8 2008-10-31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