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 아비의 가슴과 손길을 빗겨나

둥지를  떠난  사내아이  둘

말할 대상도 들을 아이도 떠난 자리...



검은 구름 하늘 가리듯 문득 생각 키운다.

어쩌다 자식 목소리에 울먹인 어미

뛰놀다 돌아간 적막한 운동장처럼

텅 빈 집 마당에 빗장소리 무겁다.



달빛 고고히 흐르는 새벽이 오면

무릎 꿇어 간절한 기도 드리고

하루해 깊은 산속 공허를 쫓는다.



꽃 피고 지고 눈 내리고 녹기를 열 번이나...

거친 껍질에 뿌리 깊은 나뭇가지는

어언  열매에  열매를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