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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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까머리 어린 나이
규모 작은 응모로
짧은 시 당선의 기쁨 있었지만
시는, 문학은, 사람을
나약하게 만든다는 속설이 무서워
더 강하고 더 씩씩하고
더 건설적인 남자 되려고
포기를 했었다.
알랭의 행복론 속에 들어있는
남자의 본분에 맞추려
끼적인것들 모두 버렸다.
소박한 농사꾼의 아들이였던
병사가 짜준 나무 궤 속에
고이 간직했던
몇 년인가 썻을법한
연애일기까지 모두 살라 먹었다.
오직 한가지, 나약함을 탈피하자고...
봄볕이 따사로워
엄마의 죽지 틈으로
얼굴 내밀던 노란 병아리.
그것은 소라 껍데기를 채운
속살같은 여린 아이들...
안 팎으로 들락거리더니
어느날 모두 빠져나가
껍데기만 덩그렇게 남았다.
아름다운 추억은 잊을 수 없고
현실은 당면과제 이며
미래는 꿈이 아니던가?
내 머리에서 생각 나고
내 가슴에서 느껴지는것들
너무 아깝지 않니?
드러내자 드러내자
그려보자 그려보자
바늘 한 땀 뜨듯이
글 하나씩 정성스레
끼적여 봐야 하지 않겠니?
십년 세월의 흔적은
두툼한 습작 노트 한 권...
객관적 인정의 문,
등단의 문에 들어서고
내 손 붙잡아 이끄신 여러분.
미지의 세계 찾아내고
아름다운 마음 간직하라고
시심의 불꽃 꺼질까 살펴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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