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멸의 저 푸르기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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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구석기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1,120회 작성일 2003-03-10 11:22본문
아, 저기 저기 저것 좀 봐
지난 여름부터 내리는 장마에
누군가 빠져 죽을 것 같은 연못 깊은 그대
회색 하늘 가까이 다가온 빗방울에
그리움을 새겨 보았지
시간이 만들어낸 그늘처럼
빗줄기에 깊게 파헤쳐진 틈
그 지옥 같은 틈 사이로
나는 상처 입은 짐승으로
움크리고 있는 줄 알기나 하는지
그대는 누구를 닮았는지
그대를 보면 내가 생각나
해저처럼 낮게, 무겁게 가라앉은
그 고요함이 그 적막함이
그대는 바라보기 힘든 세계를 가졌는데
별들은 이제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데
그 어둠 속에서 그 익숙함 속에서
나는 그대에게 암호 같은 긴 편지를 쓰는데
아, 저기 저기 저것 좀 봐
나무들 뿌리까지 살갗 드러내고
새들은 황급히 놀라 달아나고
바람은 창문을 마구 흔들어대고
물결 사납게 일어나는 것 좀 봐
누군가 저렇게 가까이 다가가
몸 풀어 놓은
머리 풀어 헤친
저 번뇌의 나뭇가지 좀 봐
저 고뇌의 꽃봉오리 좀 봐
무너지고 부서진 마음을 다시 일으켜
적멸의 저 푸르기만 한 사랑 좀 봐
저 세상 좀 봐 저 세상
지난 여름부터 내리는 장마에
누군가 빠져 죽을 것 같은 연못 깊은 그대
회색 하늘 가까이 다가온 빗방울에
그리움을 새겨 보았지
시간이 만들어낸 그늘처럼
빗줄기에 깊게 파헤쳐진 틈
그 지옥 같은 틈 사이로
나는 상처 입은 짐승으로
움크리고 있는 줄 알기나 하는지
그대는 누구를 닮았는지
그대를 보면 내가 생각나
해저처럼 낮게, 무겁게 가라앉은
그 고요함이 그 적막함이
그대는 바라보기 힘든 세계를 가졌는데
별들은 이제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데
그 어둠 속에서 그 익숙함 속에서
나는 그대에게 암호 같은 긴 편지를 쓰는데
아, 저기 저기 저것 좀 봐
나무들 뿌리까지 살갗 드러내고
새들은 황급히 놀라 달아나고
바람은 창문을 마구 흔들어대고
물결 사납게 일어나는 것 좀 봐
누군가 저렇게 가까이 다가가
몸 풀어 놓은
머리 풀어 헤친
저 번뇌의 나뭇가지 좀 봐
저 고뇌의 꽃봉오리 좀 봐
무너지고 부서진 마음을 다시 일으켜
적멸의 저 푸르기만 한 사랑 좀 봐
저 세상 좀 봐 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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