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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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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선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072회 작성일 2004-10-19 20:09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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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  평촌

흑백 물들은 공허 
자(尺)로 건물들 잘라내고 
눈금마다 
부풀어 오른 소유욕 
정이 오가던 골목은 
연필이 大路대로를 만든다. 

바퀴 빠진 자전거 방에 걸터앉고 
밖을 못 보는 창은 폐자재와 뒹군다. 

콘크리트 더미엔 꺼칠한 民草민초만 
누워 탄식의 자유를 부른다. 
지진이 흩고간 무덤 위 
무적의 포크레인 
콧노래 부르며 비석들을 옮겨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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