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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 건너 첩첩산중 老嶺에서 海城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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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항식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1,273회 작성일 2003-05-22 13:12

본문


<<<<<<압록강 건너 첩첩산중 老嶺(노령)에서 海城(해성)까지>>>>>>



光復(광복) 전해

압록강 건너 만주땅의 첩첩산중
老嶺(노령) 산줄기의 깊은 골짜기 -
구비 구비 산길을 더듬어서
혼자 걸어 올라 가는 젊은이

압록강下流(하류) 도시 新義州(신의주)에서
일본 고등계 형사에게 붙잡혀
죽을 고생 끝에 풀려나
형사들 尾行(미행) 따돌리고 이리로 -

전에는 이곳 밀림지대에
우리 독립군들이 들끓었더니
지금은 기척도 없어
다들 어디로 갔나

호젓한 산길에서 만난 사람 하나
정체 모를 중국인 하나
혹시나 일본의 밀정은 아닌가
가슴이 두근반 서근반

그 중국인 젊은이는
그 산 벌목장의 노동자 였다
젊은이 가는 곳은 조카들의 養蜂場(양봉장)
그 벌목장에서 가까운 곳

우선은 젊은이가 숨어서 쉴만한 곳
倭警(왜경)의 고문은 너무 심했다
몸도 마음도 천갈래 만갈래
깊은 상처 어디 가서 아물꼬

여름철 노령산맥의 울창한 밀림은
꿀이 줄줄 흐르는 피나무 꽃의 세계
흐드러지게 핀 가지각색 꽃들의 화원
낮에도 황소 만한 곰들이 어슬렁거리고

밤에는 영낙 없이 곰들이 나타나
벌통을 뒤집고는 꿀도 먹고
꿀벌까지 모두 핥아 먹는다
사람들이 양철통을 두드리면 가고

벌들이 아무리 쏘아도 안 아픈가 봐
곰의 혓바닥은 발 바닥 같은가 봐-
만주사람 보안대원들이 총 들고 와서
곰 사냥을 하다가 못 잡고 내려갔다

벌목장 주인은 <기꾸찌>(菊地)라는
일본 사람 아닌 조선 사람
정말 상대도 하기 싫은 사람
조심 안하면 밀고라도 할지 몰라

여름꽃 다 질 때까지 머무는 동안
많은 꿀이 쏟아져 들어왔다
꿀 담을 드럼통이 없었다
양철통은 구할 수도 없는 전쟁 말기

싸리로 엮은 중국인들의 술통 -
거기 종이를 붙이고 돼지 피를 바른 것
防水(방수)가 잘 되어 술도 담고-꿀도 담고
하지만 꿀은 술보다 더 무거워

마차로 老嶺(노령)역까지 실어 갔을 땐
싸리 엮은 것이 찌그러지면서 꿀이 새고
간신히 기차 화물칸에 실었지만
일본 군인들이 짐을 수색

하지만 일본 군인들에게도 뇌물이 통하였다
피나무 꿀을 한 되씩 주니 무사통과
벌 백통과 꿀을 싣고 기차는 달린다
通化(통화)역도 지나고 奉天(봉천)으로

서북으로 그냥 달리고 달려서 
奉天- 지금의 瀋陽(심양)도 지나고
遼陽(요양)도 지나 海城(해성)까지
海城은 우리 고구려의 옛 都城(도성)

거기 드넓은 평야에는 목화밭이 펼쳐져
목화꽃과 목화 잎새에서도 꿀이 흐르고
꿀이 흐르는 洋麻(양마)꽃밭도 끝이 없어
새벽부터 저녁까지 활발한 벌들의 역사

저 멀리 바라 보이는 50리밖 鞍山(안산)은
패전하기 직전 일본이 자랑하던
가장 큰 製鐵工業團地(제철공업단지)
우리는 海城서 짐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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