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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군 아들과 쪽발이 여인들>>>>>>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김항식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1,080회 작성일 2003-05-27 13:51

본문

<<<독립군 아들과 쪽발이 여인들>>>
     

젊은이가 태어난 곳은
옛 우리 고구려의 땅
나라 빼앗긴 아버지가 쫓겨간 만주 땅
"아라사"땅(러시아) 가까운 동쪽 국경지대
우리 동포들도 섞여 사는
중국인 마을 목릉현(牧陵縣)의 성리(城裏)

아버지는 <청년단연합회>라는 독립운동 단체를 거느렸던
부총재 그리고 목사 김찬성 그는
105년전 1907년 1월에 일어나 전국을 휩쓸었던
전무후무한 회개(悔改)운동에 불을 붙였던 선두주자
이 사실은 3.1독립선언서의 서명자 양전백(梁甸伯) 목사가
1928년에 저술한 <조선예수교장로교회사기>-
180면에 수록한 과장되지 않은 오리지날 스토리
그러나 만주 망명 13년 동안 김찬성의 이름은
한국교회사에서는 영영 잊혀진 이름이 되고

亂麻(난마)처럼 흐트러진 여러 갈래의 독립군을
하나로 모으려고 만주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던
그의 遊說(유세)는 문자 그래로 악전고투의 연속
마침내 <광복군 사령부>는 이루어졌건만
통일된 軍令(군령)은 언제 가서나.....................
조선옷을 입으면 잡아 가두던 그 무렵의 만주
중국 군대의 병영도 있었던 중국인 마을
거기서 젊은이는 고고(呱呱)의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아버지도 독립군도 모두 가고
어느덧 세월은 흘러 17년을 훌쩍 뛰어 넘은 어느날의
黑龍江省(흑룡강성) 牧丹江(목단강)시 거기는
젊은이가 태어난 곳에서 멀지 않은 곳
牧丹江市 철도역 앞 한 동포의 가게 거기서
일용잡화와 반찬 거리를 팔고 있었던
어느덧 18세의 독립군 아들

손님은 거의가 일본인 아주머니들
거의가 "게다"를 끌고 다니는 쪽발이들
젊은이는 찾아오는 일본 아주머니들 보고
<이랏샤이마세>(어서 오세요)
쏘련서 망명 온 白系(백계) 러시아인들이 와도
같은 일본말로 <이랏샤이마세>
러시아인들은 일본말이 참으로 유창해
일본 사람과 거의 다름 없었지
그들은 모두 친일파였던가 보다

주일날 교회에 가려면 신시가(新市街)를 떠나서
멀리 동포들이 많이 사는 西長安街(서장안가)-
길에서 먼지가 펄펄 이는 舊市街(구시가)로
젊은이가 일하던 점포가 있는 新市街(신시가)는
관공서와 회사들이 많이 있고
일본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곳

젊은이는 아침에도 <이랏샤이마세>
저녁에도 입버릇이 된 일본말 <이랏샤이마세>
독립군 아들이 이젠 쪽발이가 되려는가
만주 어딜 가도 온통 일본인 세상
우리 독립군들은 모두 어디로 갔나
아버지 세상 뜬지도 어언간 십여년이 지나고
牧丹江은 일본 關東軍(관동군)의 거대한 군사기지 
젊은이는 하루 거기 "근로봉사" 나갔다가 보았다
거기서 많은 중국인 쿠리(노동자)들이 일하는 것도

날마다 가게에 반찬 사러 오는 쪽발이 여인들도
거의가 군인가족- 남편 혹은 아들이 군대 갔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도 다 있었지
어느날 한 쪽발이 아주머니가
젊은이를 보고 꼭 아들을 닮았단다!
아들은 중국전선에서 전사를 했다 던가
다른 여러 쪽발이 아주머니들도
모두 다 고개를 끄덕 끄덕 -
이것 참 큰일 날 소리- 젊은이가 누군데

전쟁말기 먹을 것이 귀한 시절인데
과자 같은 걸 자주 갖다 주기도 하고
젊은이를 대하는 품이 영 전과는 달라
이것 참 큰일 났구나!
젊은이가 일하는 가게 永泰號(영태호) 앞 길 건너에는
또 일본 關東軍의 휴식처 군인회관
날마다 일본영화 상영도 하고 코메디도 하는데
날마다 사방에서 일본군인들이 雲集(운집)하는데

하루는 일본군인회관에서 근무하는
예쁘장한 일본 아가씨가 젊은이를 찾아 와서
건네 주는 특별초대권 한 장
거긴 민간인도 가는 걸 더러 보기는 봤지만
도대체 이 쪽발이 아가씨가 왜
이 젊은이에게만 특별초대권을 주었을까
딴 사람들도 여럿이 있는데

젊은이는 일본군인회관에 가지 않았다
그 일본인 처녀를 만나지도 않았다
가까운 일본백화점 <다까오까>(高岡)에는 갔다
거기서 일본어로 번역된 <코란경> 한권을 샀다
성경과 내용이 아주 비슷해 재미 있었다
아무래도 이슬람은 기독교와 쌍둥이인가 보다

일본어 <이와나미 문고>(岩波文庫)판으로 나온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도 재미 있었다
책에 파묻혀 쪽발이 처녀는 잊어 버렸다
그 무렵 쏘련과 일본은 중립조약을 맺고 있었고
쏘련이 일본을 배신하고 만주로 쳐들어오기 일년전
젊은이가 만주를 훌쩍 떠난 이태 뒤에는
붉은 군대가 만주를 온통 휩쓸어 큰 난리가 났고
막강하다던 일본 관동군은 맥없이 무너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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