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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 작(凶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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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덕중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 댓글 2건 조회 1,103회 작성일 2003-05-29 16:43

본문

소 울음으로 갈아 눕힌 땅
고운 씨 골라 뿌려
하늘과 세월에 맹세하여
덮어두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피와 땀으로 푸르름 키워 왔거늘
三季를 지난 이 가을
하늬바람에 쭉정이만 날아가는 이 허무여

쓰러지는 바벨탑
깨어지는 질그릇소리
노을진 이 가슴 구석
어둠의 날개가 내려 앉는다

먼지를 털고 일어나 뒤를 돌아보니
누군가 나에게 속삭이듯
너의 큰 바람 탓이란다

잠재우지 못한 바람
三季를 불었던 바람이 뿌리를 흔들고
메마른 땅 목마름 견디지 못해
사랑은 모두 무너졌으니
바람아 불지 말아라
내 마음밭에 제발 다시는 불지 말아라

댓글목록

이창윤님의 댓글

이창윤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마음밭에 뿌린 씨가
결실없는 흉작이 되어서는 안되는데
세월의 바람은 왜 이리도 거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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