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건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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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대교 남단은 아침 운동의 반환점.
잠실벌에 둥지 틀어 성내천 둑길 따라
시원스레 돌아가던 우뚝한 다릿발.
그 밑에서 북단 교각 바라보길 십오년
거긴, 언제나 희뿌연 물 안개 피어 오르는곳.
내 시선이 머무는 곳엔 희망찬 아침과 밤새 궁금증이 있었다.
홀로 계신 구순의 어머니와
입술과 발바닥이 분주 해야 할 경쟁의 터.
돌아온 내 집에서 건너다 보면, 너무 멀어
나와는 상관없이 느껴지고 싶었다.
가로 지른 폭넓은 한강과 어두움들이
내 마음을 무겁게 짓눌러 갔지만
광대무변한 지구와 우리 작은 삶에도 변화가 있었다.
자고 나면 바라 보이던 북쪽으로 좌표가 움직였고
구순의 어머니와 경쟁의 터는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찬란한 아침 해는 남녘을 향한 내 얼굴을 비추고
올림픽대교 남단 교각 밑에 피어 오르는
희뿌연 물안개 사이로 오래전에 서 있던 나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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