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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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이
내 어깨를 적시고 내 발에 스민다.
높다란 콘크리트 다리 밑에 누워있는 사람
왼팔 편안히 벼게 베고
바라보이는 아파트에 시선이 머문다.
당신은 무엇을 생각하는가?
짧은 머리 까만 얼굴에 초점 잃은 눈
꽤죄죄한 보따리 하나 뒹구는 아침에.
내 하던 일이 무너지지 않았다면
저런 아파트 어느 층엔가 살았을 텐데.
베란다에 널린 울긋불긋 빨래를 보면
귀여운 아이들과 보고 싶은 아내가 생각나
모두 잊고 싶어 질끈 눈감아 보아도
어둠 속에 밝아오는 내 사랑하는 가족...
머리 고인 왼팔이 저리고 아파도
보도 블럭 위로 냉기가 솟아올라도
빗속에 눈물만 핑그르르 도는
가엾은 이 사람아...
댓글목록
김유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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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입니다 백원기 시인님!
"생각하는 노숙자"라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늘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