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등단작가이시면 빈여백 동인이 가능 합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고인 할 필요 없습니다.

진달래가 시집을 가면

페이지 정보

작성자 :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068회 작성일 2005-04-27 16:15

본문




지금까지 세상을 살면서

음성땅 봉학골은 처음 밟았다.

두호1,2봉을 지나 수리봉을 딛기 까지

애틋한 자매의 표정을 읽었다.

산길따라 피어난 연분홍 진달래는

바닷가 모진 해풍을 원망하며

진분홍의 정열로 피어난 여인들처럼

뭇사람을 매혹하려 하지 않고

홀쭉한 키에 청순한 미소를 머금고

나를 바라보는 홍조 띤 얼굴.

너는 어느새 키가 자라고 꽃을 피웠느냐?

수줍은 너는 겨울과 봄 시샘을 피해

숨어 있다, 아무도없는 캄캄한 밤에

차디찬 하늘의 별과 속삭이면서

조금씩 몰래몰래 피웠나 보다.

4월이 다 가면 너는 시집을 갈테지.

그 아름다운 드레스 입고 멀리멀리 떠나겠지.

언니야, 눈물 흘리며 슬퍼하지 마라

네 옆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철순이가 있지 않니?

하늘을 향해 쭉쭉 뻗으며

이제 막 피어나는 연초록 이파리가

내 마음을 살짝 건드리고 있다.

찝게 손을 벌려 잎 다물고 있는 뾰족한 너를 만지면

지문 끄트머리에 끈끈한 정이 묻어 난다.

5월이 오면 철쭉이 수줍게 피어나고

언니와 닮은 얼굴로 뭇사람을 반기리라.

언니를 생각하며 언니의 몫을 해 내리라.



수 백년 이 땅을 지키며 살아온 소나무야!

넓적한 조각을 덧댄 튼튼한 갑옷 입고

세월과 풍우와 설한에도 굴하지 않고

무인의 삶을 살아온 꿋꿋한 너를 본다.

투구 쓰고 갑옷 입고 검을 들어

외롭고 쓸쓸한 산길을 터전 삼아 살아온

가련한 진달래와 철쭉을

호위무사처럼 지켜다오.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영원히....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문학발표 목록

Total 94건 5 페이지
문학발표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34
그 리 움 댓글+ 2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6 2005-06-07
33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7 2005-06-06
32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5 2005-06-04
31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7 2005-06-01
30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3 2005-05-27
29
친구의 얼굴 댓글+ 1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2 2005-05-25
28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2 2005-05-21
27
왕 십 리 댓글+ 1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8 2005-05-18
26
풀 냄새 댓글+ 1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7 2005-05-16
25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0 2005-05-11
24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5 2005-05-08
23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8 2005-04-29
열람중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9 2005-04-27
21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7 2005-04-23
20
독백(獨白) 댓글+ 1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2 2005-04-21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