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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과 진흙이 있는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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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구석기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 댓글 0건 조회 1,390회 작성일 2003-02-13 09:55

본문

그 여자는 꽃밭이었다
이름 모를 꽃이 가득 핀 봄에는
심심한 나비들도 날아들었고
때때로 꽃을 꺾는 무심한 발길에
가슴이 무너져 내린 적도 있었다
언젠가 여름에 장마비가 내려
강처럼 슬픔에 잠기기도 했었다
가을에는 한 번도 보지 못했던
탐스런 열매를 맺기도 했으며
눈 덮인 겨울에 황야를 보는 듯 적막했다
그 꽃밭은 정원 한 쪽에 있었다

그 남자는 진흙이었다
꿈에 그리던 그녀의 젖가슴을 만진 것처럼
봄에는 이상하게 숨이 가빠져왔고
여름은 그 속을 들여다 볼 수 없을 만큼
깊은 바다물로 출렁거렸다
온갖 낙엽들이 가을 바람타고 몰려와
몸을 부딪히며 목숨을 나누기도 했고
겨울에는 너무나 완벽했다  투명한 빙판을 만들어
무너지지 않는 세상을 그 속에서 볼 수 있었다
그 진흙은 정원 한 쪽에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그 정원의 꽃밭을 보고 갔고
어떤 사람들은
그 정원의 진흙을 보고 갔으며
어떤 사람들은
그 정원에서 진흙위의 꽃밭을 보고 갔다
그러나 그 정원에 사계절  언제나
이중창의 아름다운 노래가
달빛 타고 흘러나오는 것을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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