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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누군가를 바꾸는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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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구석기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1,184회 작성일 2003-02-17 08:55

본문

저 산의 나무들 가지 끝에서
이파리 밀어내고 빈 몸으로 서 있는 것
나를 바꾸려는 짓이다
저 계곡의 시냇물 흐르다 말고
얼어붙어 멈춰 서 있는 것
나를 바꾸려는 짓이다
마니산 올라가다 보면 저 바위
지난 폭설 그대로 껴안고 있는 것
나를 바꾸려는 짓이다
아니 자신을 바꾸려는 짓이다
아니 세상을 바꾸려는 짓이다
햇빛에 벌거벗은 몸을 드러내서
달빛에 벌거벗은 몸을 드러내서
간 쓸개 창자 허파 심장 다 드러내서
장구너머 포구 소금밭에 나를 눕힌다
나를 멸균시키고
나를 건조시키고
나를 풍장시키고
석기시대 고인돌로 나를 눕힌다
비린내 나는 나를 바꾸려고
길이란 길은 모두 일어난다
논두런 밭두렁이 일어난다
산천이 불끈 일어난다
허공 위로 날개 다 버리고 간 철새들
무수한 자국으로 눈이 아프다
눈 부릅뜬 몸이 쩡쩡 소리를 내며 깨진다
나무가 나무를 죽인다
시냇물이 시냇물을 죽인다
바위가 바위를 죽인다
내가 나를 죽인다 세상을 죽인다
그러면 적막하게 열린다
나무가 열리고 시냇물이 열리고
바위가 열리고 내가 열리고
그리고 그 속에서 환한 세상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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