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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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진섭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1,132회 작성일 2003-03-15 09:39본문
찰라.
숨쉴 수 없는 고통이 언제부터인가 밀려든 것인지 나는 알지 못하였다
속박되지 않는 자유로 벗어나려 하는 야성적 본능이 꿈틀거렸음에도, 움찔할 수 없는 고독은 월남전 영화의 한 장면, 미군포로는 지하감옥 독방에 갇혀 꽤 오랜 고문에 시달려 이성을 팽개친 채 할퀴고 낡아 버린 잿빛 걸레조각에 핏자국 튀겨 절어버린 사나운 꼴이었다.
탈출을 꿈꿔왔지만, 반달무지개너머 어질어질 제멋대로 피어 오르는 신기루의 환영만 게슴츠레한 동공과, 세 반고리관을 뚫는 기적의 환상열차 통과하며 내지르는 뿌우연 수증기와 검은 기관실, 화통 무연탄조각들은 불구덩이로 흩뿌려져 분해되고 화물칸의 흑백필름영사기 비 내리는 스크린 속에서 가스실샤워꼭지에 독가스 뿜는 21세기 아우슈비츠
탈출로
출구는 밖으로 굳세게 자물쇠로 겹겹 채워져 있는 밤
지구를 굴릴만한 초자연적 신의 계시도 자연은 거부하는 밤
정지된 시간이다
고뇌의 종말도 난 알지 못한다
다만 기다릴 뿐이다
2003/03/10. 김진섭.
숨쉴 수 없는 고통이 언제부터인가 밀려든 것인지 나는 알지 못하였다
속박되지 않는 자유로 벗어나려 하는 야성적 본능이 꿈틀거렸음에도, 움찔할 수 없는 고독은 월남전 영화의 한 장면, 미군포로는 지하감옥 독방에 갇혀 꽤 오랜 고문에 시달려 이성을 팽개친 채 할퀴고 낡아 버린 잿빛 걸레조각에 핏자국 튀겨 절어버린 사나운 꼴이었다.
탈출을 꿈꿔왔지만, 반달무지개너머 어질어질 제멋대로 피어 오르는 신기루의 환영만 게슴츠레한 동공과, 세 반고리관을 뚫는 기적의 환상열차 통과하며 내지르는 뿌우연 수증기와 검은 기관실, 화통 무연탄조각들은 불구덩이로 흩뿌려져 분해되고 화물칸의 흑백필름영사기 비 내리는 스크린 속에서 가스실샤워꼭지에 독가스 뿜는 21세기 아우슈비츠
탈출로
출구는 밖으로 굳세게 자물쇠로 겹겹 채워져 있는 밤
지구를 굴릴만한 초자연적 신의 계시도 자연은 거부하는 밤
정지된 시간이다
고뇌의 종말도 난 알지 못한다
다만 기다릴 뿐이다
2003/03/10. 김진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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