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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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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구석기 이름으로 검색 댓글 1건 조회 912회 작성일 2003-04-14 10:25

본문

아무도 나를 볼 수 없게
안개로 또는 황사로 가리고 
나를 완전히 나무속에 꽃속에
바위속에 흙속에 밀폐시키는 것
그것이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방법이다
그것이 내가 하려는 혁명이다
낡고 부패한 나를 버리고
창문 혹은 담벼락에 기대어 서서
목련꽃처럼 순식간에 피었다 지면서
화산처럼 타오르다 빙하처럼
얼어붙으면서 재가 되면서
누군가와 절대적으로 같이 하면서
아물지 않는 상처를 쓰다듬는 것
그것이 혁명이다
그러나 너는 왜
무엇으로 부활하지 않는냐
나는 왜 불꽃 속으로 뛰어드는
나방처럼 내가 다 타서
없어져 버리기를 바라느냐
나는 왜 나를 부수고
먼 바다로 흘러가는
장마가 되고 싶은 것이냐 

풀잎 가득한 내안에 너를 눕히고
네 살과 내 살을 부비며
네 피와 내 피를 섞어
네 존재와 내 존재를 맞바꾸는 것
그것이 내가 원하는 혁명이다
총이나 칼로써
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놀란 두 눈으로 누군가로부터
또 다른 나를 만드는 것
그것이 혁명이다
그러나 너는 왜
너의 거울을 열지 않느냐
나는 왜 허공의 빈 터에서
허수아비처럼 두 팔을 벌리고 
언제까지 너를
기다리고 있어야 하느냐
나는 왜 너 처음의 그 마음으로
영원히 피어있기를 바라는 것이냐 

댓글목록

이창윤님의 댓글

이창윤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진정한 사랑의 혁명은, 모든것을 버림으로
새로운 의미를 꽃 피우는 것인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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