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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꾸정물 통인기 봐>>>>>>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김항식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댓글 1건 조회 1,080회 작성일 2003-06-01 18:04

본문

    <<<<<<사람은 꾸정물 통인가 봐>>>>>>


가만히 놔 두면
아주 맑은 물

조금만 휘저으면
뿌연 꾸정 물

아무래도 사람은
꾸정물 통인가 봐

맑은 물 마시고
속속 들이 걸러 내도

속에 고인 물은
언제나 꾸정물인가 봐

조금만 흔들어도
뿌연 꾸정물

사람은 꾸정물 통인가 봐
겉은 멀쩡해도


안 그랬더면 좋았을 텐데
심술 궂은 사람이 문제야

남의 깊은 밑바닥을
마구 휘저었단 말씀이야

건드리지 않았을 때는
언제나 맑은 물이었는데

마구 휘젖고 나니
온통 꾸정물

깊은데 갈아 앉았던
별난 것들이 다 떠올라

먹다 버린 반찬 가시 같은 것들
밥찌꺼기-콩나물 대가리 같은 것들

몇십년전의 묵은 것들이
생각하기도 싫은 찌꺼기들이

아무래도 사람은 꾸정물 통인가 봐
휘젖기만 하면 막 떠오르니






댓글목록

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박경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다운 시로, 글로, 이야기들로 희석시키렵니다.
고요한 음악으로, 애절한 노래로, 신나는 가락으로 정화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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