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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년 중동부전선 양구의 어느 고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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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항식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1,081회 작성일 2003-06-08 09:45

본문

(전쟁시)


<<<1952년 중동부전선 楊口(양구)의 어느 高地(고지)에서>>>
             
         


산들아 조국의 산들아
전쟁의 피로 얼룩지고
포화에 불타 버린 황폐한 산들아

암석이 네 골격이라면
기름진 검은 흙은 네 살가죽이요
네 고동치는 혈맥은 골짝의 맑은 시냇물
울창했던 숲의 나무와 풀과 꽃들은 네 옷이었다

천추만대에  우뚝 솟은 백두대간의 가지들
삼천리로 뻗어 내려 금수강산을 이루었다
오묘한 창조의 생명들을 감추어 기르면서
사면팔방으로 사람들을 껴안아 살아 온 역사

사시사철 흘러내리는 생수로 뭇 생명을 기르고
기름진 땅을 네 발등상으로 하는 백두의 영광
오곡백과 산해진미로 억조창생을 길렀도다

그런데 어찌하여 어인 일로
너 자랑 높던 봉우리 산줄기마다
푸르던 소나무들은 불타 쓰러지고
시냇물 멜로디도 울음소리로 변했느냐

지저귀던 새들은 멀리 날아가 버리고
춤추던 나비들도 사라지고 말았느냐
뛰어 놀던 노루와 산토끼들도 자취를 감추고
낙원의 주인공들은 어디로 피란을 갔는냐

푸른 산은 헐벗은 민둥 산이 되니
산과 들의 옥토는 변해 황무지가 되고
골짝의 시냇물은 피가 되어 흐도다
불타다 남은 인기척 없는 쓸쓸한 빈집들

총포성은 지금도 사방에서 들볶고 요란한데
피를 뿌리면서 싸우는 우리 국군 용사들
지금 우리의 상대는 중공 오랑캐 놈들이다

진정코 목숨의 값이어라 피값이어라
장차 이 땅에 꽃필 참된 평화는
지금 울고 있는 조국의 저 산들아
총포탄 세례로 벌거벗은 저 봉오리들아

 슬퍼 마라 움푹 움푹 패어 들어간 네 상처
 네 헐벗음 모두 머지 않아 아물리니
다시 초목은 푸르러 산새들도 돌아오고
지저귀며 노래하리라 우리의 승리를 네 평화를
 
(1952.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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