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3월 107호 연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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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박 家네 1부
海印/허혜자
별을 보고 논밭에 나가
별을 보고 집에 들어 오는 상동양반은
며느리가 정성스레 차린
스텐 식기에 고봉으로 담은 밥을
맛있게 비우고
상동댁이 밭에서 온 종일
큰 대소쿠리에
수북이 따다 놓은 돔부콩을
할멈과 마주 앉아 까기 시작한다
저녁 설거지를 마치고
앞들 샘터에서 길러 온 물을 아끼며
세수를 한 며느리는
너무 부지런하신 시부모가
원망스러운 빛으로
돔부소쿠리 옆에 앉아 같이 거덜었다
상동댁은 집안일에 지친
며느리가 대견스러운지
옛 시절 시집살이 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한다
사랑채에 계시는 시할멈이
담뱃대로 주둥이 때리는 이야기는
수 번째 듣는 소리다
읍내 학교 선생질하는 박 선생은
무슨 볼일이 그리 많은지
새댁이 잠자리에 들 때쯤
자전거를 타고 귀가한다.
댓글목록
이묘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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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머니의 옛이야기를 들려 주시는것같아 정감이 가는군요...ㅎㅎ
그간 건강 하셨는지요... 출간식날 뵙지 못하여 섭섭하였습니다.
봄이되어 바쁜 날들이 돌아오느군요... 뵈올때까지 건강 하시기 바랍니다.
허혜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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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묘진 시인님
반갑고 고맙습니다
언제 한 번 만날 날이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