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려가는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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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130회 작성일 2005-06-18 16:03본문
귀가 길고 다리 긴 누렁이
얼른 봐도 우리 종자 아닌 것 같아
긴 혓바닥에 침 흘리며 끌려간다.
윤기 흐르는 목에 쇠사슬만 없다면
멋진 운동에 멋진 산책이건만
자전거 안장에 편안히 앉은 사람,
개 줄을 잡고 신나게 달려간다.
휘파람 휘휘 불며 페달 밟을 때
누렁이는 잰걸음에서 빨리 뛰어간다.
이른 아침 볼일도 있건만 아랑곳 않는 주인...
말도 못하고 짖지도 못하고 끙끙대지도 못하는
그저 끌려서 끌려서 주인 맘대로.
비위 맞추는 가련한 누렁이...
그 누가 누렁이 마음을 알 수 있으리오.
나는 끌려가긴 싫다. 인격도 주관도 관용도 없는
목적 없이 헤매는 사람들이...
뼈가 아프고 근육통 생기고 땀이 흘러도
내 뜻대로 아름답게 살고 싶어.
끌려가는 개를 바라 보며
끌고 가는 사람 바라 본다.
댓글목록
김유택님의 댓글
김유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개가 사람인것 같고, 사람이 개인것 같습니다 글을 읽으며서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백 시인님 잘 감상 했습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어제 준비는 했지만 어쩔 수 없이 불참 됬읍니다. 여려분께 미안 하구요, 어제 김 시인님께서 서울 지부장으로 선출 되셨음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앞으로 역사와 철학이 있는 모임이 되길 기원 합니다.
김민정님의 댓글
김민정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며칠 전 보신탕을 먹은게 왠지 죄송한 느낌이 드는 시군요.//잘 감상 했습니다 건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