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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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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045회 작성일 2005-03-30 19:06

본문

임 형에게



해 뜰 무렵

올림픽대교를 지나 천호대교로  달리다

문득,  임 형이 생각 났읍니다.

임 형은 형 같은 중대장

나는 동생 같은  부관 이였죠.

아주 오래 전 논산 훈련소 에서요.

시골스런 임 형과 도시스런 나는

바쁜 일과에서 벗어 나면

나란히 얻어 놓은 민가 숙소에서

밤이 깊도록 책을 읽었죠.

임 형은 법학 서적으로 꿈을 키워 갔고

나는 교육학으로 흥미를 돋구고 있었죠.

공적인 삶에서는 형은 아우를

아우는 형을 위하는  삶이였다 할까요!

군복으로 휘감은 전우애는 형제와도 같았죠.



훈련병 사격날 이였읍니다.

밤낮으로 물 주고 가꾼 보람도 없이

중대 평균점이 불합격 되였을 때

임 형은 사선에 홀로 앉아

철모를 벗고 고개를 떨구며

땅이 꺼질듯 긴- 한숨을 쉬었읍니다.

임 형! 그 때 나도 어쩔줄 몰랐답니다.

위로 하기도 그렇고....

모두가 다 내 잘못인것 같아서.

날아 간 실탄은 되 돌릴수도  없는

모든것이 다 끝난것 이였읍니다.

캄캄한 절망의 벽이 우리를 가로 막았읍니다.

쥐 죽은듯 고요 속에 서 있는 훈련병을 향하여

앞에총과 더불어 구보를 시작 했죠.

저  멀리 떨어진 부대를 향하여

길게  뻗은 구보의 대열은

절그덕 거리는 장비 부딪는 소리와 땅울림에

온 마을이 시끄러웠읍니다.

그리고 비 오듯 쏟아지는 땀과 피어 오르는 흙먼지에

얼굴과 군복은 얼룩져 갔읍니다.

사기를 먹고 명예에 사는 푸른 제복의 사나이들에겐

오직 승리만 있어야 한다는 각오와

재기의 다짐을 하는 숨가쁨의 시간들 이였읍니다.

광야를 질주하는 야생마가 피어 올린

뽀오얀  흙먼지 구름 뒤로 임 형이 보였읍니다.

그리고

우수한 성적의 합격을 다짐 해 보았읍니다.

임 형을 위해, 그리고 우리 모두를 위한

승리의 삶을 위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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