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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너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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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127회 작성일 2005-04-1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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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미역 몇 꾸러미 등짐 지고

이 마을 저 마을로 장사를 다니신 아버지.

다리 품을 판만큼 소득도 없는 장사였다.

어머니가 낡은 초가집 부엌에서

검불과 토막나무로 불을 지피실 때

자립할 수 있는 비용을 달라고 졸랐다.

없어서 줄 수 없는 무언의 표정은 절망이였다.

암담했던 시기에 존재했던 우리들....



어느날 황토 흙으로 길게 쌓아올린

바싹 마른 겨울 뚝길을

너와 내가 하얀 입김을 뿜으며 걸어갔을 때

세상에서 의지할 것은 너와 내가

하나씩 가지고 있는 마음의 불꽃과

몸 부서지게 사랑하고픈 것이었다.



지금은 지평선 너머로 아른거리는 아지랑이....

우주 어딘가에 그늘진 시간들이 차곡차곡 쌓여있고

어두웠던 그 시절 추억 하나가 헌 옷처럼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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