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하는 치킨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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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영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338회 작성일 2010-03-04 18:25본문
유혹하는 치킨
김영우(시몬)ofs
예전과 다름없이 오늘도 미사 1시간 전에 집을 나셨다.
바쁘다는 핑계로 교중미사에 참례하지 못하고 마지막 저녁 9시 미사에 참례해야만 했다.
때는 오후7시40분! 손주(요한)과 소녀(율리타와 아네스)가 할머니(젬마)와 함께 오순도순 모여 앉아서 치킨을 시켜먹고 있다. 나는 처다 보기만 해도 입가에 군침이 돈다. 모두가 한결같이 먹으라고 권한다. 때는 이때가 술시(酒時)다 배도 출출하고 딱 한잔에 안주삼아 먹고 싶은 유혹을 뿌리칠 수가 없다. 술을 좋아하는 나는 하루해가 기울려지는 오후 이 시간에 안주를 보고는 한잔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
나의 생각 속에서는 육체의 유혹과 영혼의 유혹이 양분되어 주(酒 )의 주님과 최고의 선이신 주(主)님과 한 몸 안에서 격투가 벌어진다. 그러다가 발길은 스스로 교회로 옮겨진다.
성수를 찍어 십자가를 끄으면서 “이 성수로서 세례의 은총을 새롭게 하시며 모든 악에서 구하시고 깨끗한 마음으로 주님께 나아가게하소서” 하고 성당 문을 열고 들어섰다. 제대위에 십자가 예수님께서 나를 첫 번째로 맞이하신다. 따뜻하게 맞이 해주시는 주님의 사랑에 나는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제대 앞좌석에 무릅을 끌고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하고 바로 당신이 가르쳐주신 주님의 기도들 봉헌 한다. 그리고 오늘의 미사지향을 말씀드리고 독서와 복음을 읽는다. 또한 어느 때는 성무일도도 성당에 와서 드린다.
미사가 봉헌되는 동안 몆 번이고 치킨 생각이 마음을 빼앗는다. 그때마다 입술을 깨물고 그것마저 주님 앞 제대위에 올려놓는다. 거룩한 미사를 봉헌하고. 평화의 인사를 나눈다.
기쁜 마음으로 앞과 뒤 좌우에 있는 형제/자매들에게 인사를 나누는 눈길 속에 오고가는 친교가 너무나 행복하다.
집에 돌아와서 식탁위에 흩어져있는 치킨에 먼저 눈길이 간다. 대부분 먹다 남은 뼈다귀뿐이었다. 그러나 내 눈에는 많은 살이 그대로 붙어있어 보인다. 안주삼아 매실주 한잔을 따라놓고 안주를 바라본다.
그 옛날 어린 시절 먹을 것 없어 배 곱았던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 시골에 살면서 집에 귀한 손님이 오시면 손님 대접하기 위하여 집에서 길렀던 닭 한 마리를 잡아 대접을 한다. 그 손님이 떠나시고 나면 우리는 서로 손님 대접 상 앞으로 몰려든다. 몇 멪동가리 남은 뼈다귀를 서로 나누어 먹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고기 한 점 먹기가 어려웠던 그 시절에 비추어 오늘의 이 치킨은 진수성찬 이였다. 이 시대에 사는 젊은이들은 이러한 음식을 아까운줄 모르고 귀하게 생각할 줄 모르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요사이 같이 배부른 생활이 언제부터인지 너무나 변하여 가고 있다. 과연 하느님이 보시기에 구시대와 신시대를 어떻게 보실까? 걱정스러워 진다.
하느님은 일용한 양식을 적당이 내려주셨는데 우리가 많이 먹으면 아프리카 민족이 더더욱 배가 곱을 테고 오늘의 우리가 잘 사는 것도 어느 한쪽에서는 못 먹고 못살기 때문 이란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자라나던 그 시절에 배가 곱았던 것은 저 부르조아 족속들과 벼슬아치와 고관들의 배가 커서 호의호식 했기에 그러했거늘 오늘 저 치킨 뼈다귀도 먹지 못하는 북한 동포들을 생각하니 나는 눈물이 저절로 흐른다.
먹다 버려진 뼈다귀를 꼭꼭 씹으면서 내 이발이 언제까지 사용할 수 있을까 생각에 잠기면서 먹을 때 생각나는 이웃들이 그립다
김영우(시몬)ofs
예전과 다름없이 오늘도 미사 1시간 전에 집을 나셨다.
바쁘다는 핑계로 교중미사에 참례하지 못하고 마지막 저녁 9시 미사에 참례해야만 했다.
때는 오후7시40분! 손주(요한)과 소녀(율리타와 아네스)가 할머니(젬마)와 함께 오순도순 모여 앉아서 치킨을 시켜먹고 있다. 나는 처다 보기만 해도 입가에 군침이 돈다. 모두가 한결같이 먹으라고 권한다. 때는 이때가 술시(酒時)다 배도 출출하고 딱 한잔에 안주삼아 먹고 싶은 유혹을 뿌리칠 수가 없다. 술을 좋아하는 나는 하루해가 기울려지는 오후 이 시간에 안주를 보고는 한잔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
나의 생각 속에서는 육체의 유혹과 영혼의 유혹이 양분되어 주(酒 )의 주님과 최고의 선이신 주(主)님과 한 몸 안에서 격투가 벌어진다. 그러다가 발길은 스스로 교회로 옮겨진다.
성수를 찍어 십자가를 끄으면서 “이 성수로서 세례의 은총을 새롭게 하시며 모든 악에서 구하시고 깨끗한 마음으로 주님께 나아가게하소서” 하고 성당 문을 열고 들어섰다. 제대위에 십자가 예수님께서 나를 첫 번째로 맞이하신다. 따뜻하게 맞이 해주시는 주님의 사랑에 나는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제대 앞좌석에 무릅을 끌고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하고 바로 당신이 가르쳐주신 주님의 기도들 봉헌 한다. 그리고 오늘의 미사지향을 말씀드리고 독서와 복음을 읽는다. 또한 어느 때는 성무일도도 성당에 와서 드린다.
미사가 봉헌되는 동안 몆 번이고 치킨 생각이 마음을 빼앗는다. 그때마다 입술을 깨물고 그것마저 주님 앞 제대위에 올려놓는다. 거룩한 미사를 봉헌하고. 평화의 인사를 나눈다.
기쁜 마음으로 앞과 뒤 좌우에 있는 형제/자매들에게 인사를 나누는 눈길 속에 오고가는 친교가 너무나 행복하다.
집에 돌아와서 식탁위에 흩어져있는 치킨에 먼저 눈길이 간다. 대부분 먹다 남은 뼈다귀뿐이었다. 그러나 내 눈에는 많은 살이 그대로 붙어있어 보인다. 안주삼아 매실주 한잔을 따라놓고 안주를 바라본다.
그 옛날 어린 시절 먹을 것 없어 배 곱았던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 시골에 살면서 집에 귀한 손님이 오시면 손님 대접하기 위하여 집에서 길렀던 닭 한 마리를 잡아 대접을 한다. 그 손님이 떠나시고 나면 우리는 서로 손님 대접 상 앞으로 몰려든다. 몇 멪동가리 남은 뼈다귀를 서로 나누어 먹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고기 한 점 먹기가 어려웠던 그 시절에 비추어 오늘의 이 치킨은 진수성찬 이였다. 이 시대에 사는 젊은이들은 이러한 음식을 아까운줄 모르고 귀하게 생각할 줄 모르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요사이 같이 배부른 생활이 언제부터인지 너무나 변하여 가고 있다. 과연 하느님이 보시기에 구시대와 신시대를 어떻게 보실까? 걱정스러워 진다.
하느님은 일용한 양식을 적당이 내려주셨는데 우리가 많이 먹으면 아프리카 민족이 더더욱 배가 곱을 테고 오늘의 우리가 잘 사는 것도 어느 한쪽에서는 못 먹고 못살기 때문 이란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자라나던 그 시절에 배가 곱았던 것은 저 부르조아 족속들과 벼슬아치와 고관들의 배가 커서 호의호식 했기에 그러했거늘 오늘 저 치킨 뼈다귀도 먹지 못하는 북한 동포들을 생각하니 나는 눈물이 저절로 흐른다.
먹다 버려진 뼈다귀를 꼭꼭 씹으면서 내 이발이 언제까지 사용할 수 있을까 생각에 잠기면서 먹을 때 생각나는 이웃들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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