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간 앞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상호(동천)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736회 작성일 2004-01-07 01:14본문
제목 : 대장간 앞에서
1200도가 넘는 풍로 속에 뛰어들어
만들어져야할 기구만큼 가열된 나는
이그러진 집게에 물려나와
햄머에 당차게 두들겨 맞았다
대장장이가 내려 칠 때마다
조금씩 늘어난 나는 아침을 물고
불꽃으로 반항을 해 보기도하고
오징어 발처럼 뒤틀려보기도 했다
강하게 때론 약하게 두들길 때마다
쇳소리로 가득한 대장간 앞
자꾸만 잘려나가는 삶을 껴안아
거무틱틱한 성형물로 태어나 즐비하게 걸리는 일
대장간에 앞에서 서 있던 날은
햄머에 무수히 얻어맞고서야
낫이며, 쇠스랑이며, 부엌칼로
진열대 위에 걸려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2004.1.6
동천 : 이 상호
1200도가 넘는 풍로 속에 뛰어들어
만들어져야할 기구만큼 가열된 나는
이그러진 집게에 물려나와
햄머에 당차게 두들겨 맞았다
대장장이가 내려 칠 때마다
조금씩 늘어난 나는 아침을 물고
불꽃으로 반항을 해 보기도하고
오징어 발처럼 뒤틀려보기도 했다
강하게 때론 약하게 두들길 때마다
쇳소리로 가득한 대장간 앞
자꾸만 잘려나가는 삶을 껴안아
거무틱틱한 성형물로 태어나 즐비하게 걸리는 일
대장간에 앞에서 서 있던 날은
햄머에 무수히 얻어맞고서야
낫이며, 쇠스랑이며, 부엌칼로
진열대 위에 걸려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2004.1.6
동천 : 이 상호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