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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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몸 오롯이 바쳐
삶을 끝낸 것들에게
추모의 한 마디도 없이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고
지은 죄가 그렇게도 많은데
가슴을 치며 벽에 머리를 부딪히며
반성도 하지 않고 하루를 지냈다고
돌 투성이의 흙에서
맨손으로 피땀으로 얻어낸 열매를
감사의 기도도 없이 먹는다고
누군가 화가 단단히 났구나
마음속에서부터 불을 질렀구나
뜨거운 저 봄 햇살 같은
불을 만나
꽃 핀다고 좋아했더니
불로써 일깨워주는구나
심장을 태우고 정수리마저 태우는구나
이제는 사랑하고 이별해도
슬프고 원통한 눈물 흘리지 않으니
나무고 꽃이고 활활 다 타버려
눈속에 검은 재만 남는 것이다
입속에 짙은 연기만 남는 것이다
이제는 울긋불긋 꽃만 보고
울울창창 숲만 보고
꽃 피고 잎 내려고 보냈던
그 한 많은 세월을 감감 잊어버렸으니
세상 안 보겠다고 눈을 감는구나
돌아서 면벽으로 입을 다무는구나
누군가 화가 단단히 났구나
꽃도 나무도 화가 났으니
제몸을 저렇게 불지르는 것 아니냐
삶을 끝낸 것들에게
추모의 한 마디도 없이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고
지은 죄가 그렇게도 많은데
가슴을 치며 벽에 머리를 부딪히며
반성도 하지 않고 하루를 지냈다고
돌 투성이의 흙에서
맨손으로 피땀으로 얻어낸 열매를
감사의 기도도 없이 먹는다고
누군가 화가 단단히 났구나
마음속에서부터 불을 질렀구나
뜨거운 저 봄 햇살 같은
불을 만나
꽃 핀다고 좋아했더니
불로써 일깨워주는구나
심장을 태우고 정수리마저 태우는구나
이제는 사랑하고 이별해도
슬프고 원통한 눈물 흘리지 않으니
나무고 꽃이고 활활 다 타버려
눈속에 검은 재만 남는 것이다
입속에 짙은 연기만 남는 것이다
이제는 울긋불긋 꽃만 보고
울울창창 숲만 보고
꽃 피고 잎 내려고 보냈던
그 한 많은 세월을 감감 잊어버렸으니
세상 안 보겠다고 눈을 감는구나
돌아서 면벽으로 입을 다무는구나
누군가 화가 단단히 났구나
꽃도 나무도 화가 났으니
제몸을 저렇게 불지르는 것 아니냐
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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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다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