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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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심재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464회 작성일 2007-11-12 16:42본문
가을산책
봄볕 앞동산 등허리엔
할미 제비꽃 지고
저 평행선 마주하는 철길에
피었던 민들레도
꽃씨를 흩날려 보내고
녹음 속 울어대던
매미 여치 풀벌레는 어딜 갔나
계곡을 우렁차게 울어대던
폭포수도 지쳐가고
숲속에 조약돌 속에
자작대며 흐르는
작은 실개천도
떠나버린 연인의 그리움에
눈가를 적시는 눈물인 듯
소리 없이 흐르는데
좁쌀 낱알을 벗길 것 같던
시월의 뙤약볕도 어두워저
벌거벗을 나뭇가지 부끄러움에
잎새는 홍조를 띄워 날아가고
쪽빛 맑은 가을하늘
내 모습을 비추어 보는데
어머니 아버님 모습이
내 덩달아 뒤섞여 닮아지고
세월의 흐름에 묻어
지는 가을에
이 한세월에
먼 산 가을을 찾으러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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