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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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詩/ 홍 갑선
이른 봄 방구석에 처밖아 놓았던 나란 간판을
모처럼 끄집어 내어 밖에 내다 걸어 놓으려고
거리에 나가 세상에 나가 온종일 마땅한 곳을
찾아 헤맸으나 화려한 간판들만 있었다
젊은 간판들만 있었다 이곳에 가서 걸어 놓으려
해도, 저곳에 가서 걸어 놓으려 해도, 발로 뻥뻥
채이고 말았다 결국, 너, 해도 해도 너무해도
참 잘 넘어 갈 때 폭삭 찌그러진 얼굴 간판을
어깨 위에 걸치고 돌아와 숙이고 돌아와 나만의
방구석에 걸어 놓았다 아이들이 빠끔히 문 열고
들어와 간판을 바라보고 있을 때 그때야 비로소
간판도 고개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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