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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여름 금강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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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지은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317회 작성일 2005-07-31 22:01

본문

2005- 7/19~ 7/21일까지 무박3일 금강산을 다녀와서
(아래사진은 북한 금강산 구룡연입구,온정각.정몽헌추모비 등 입니다)

                                         -지은숙-


오후가 되자 
아파트 양쪽문을 틔운 맞바람이 시원하게 분다. 
매미 소리는 여름을 더욱 푸르고 싱그럽게 만든다
손님이 다녀 갔다
친지 과수원에서 따온 복숭아를 한 바구니 내려 놓고는
새벽부터 겪은 과수원의 멧돼지 이야기며 무더위 이야기
휴가철 고속도로에 차가 밀리는 지리산 내음이며 남해바다 
이야기를 께내어 놓고는 휴가 이야기를 나누어 갖는다



지 지난주 참 무모하기만 했던 금강산 여행 동생과 둘
우리는 그 이야기를 하고는 참 많이도 웃는다 
유월부터 그곳을 꼭 한번 가 봐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일년중 여름 두달을 빼고는 언제나 바쁜 시간인 나는 
예약을 하고 그만 빗길에 미끄러져 발목에 금이 간 상황이
되었다.
진단은 6주 이일을 어쩌랴 여행 일정을 자세히 읽어보니
기차타고,버스타고,또 버스타고.산에 가고, 온천하고
그렇다면 걷는곳은 두어곳 만 포기하면 갈수 있을것 같다 



저녁7시가 되자 사람들이 역으로 모이기 시작한다
미리 역에 문의를 해본결과 목발 짚었다고 통과 시켜 주지
않는 법은 없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힐끔힐끔 쳐다본다.
역 승무원이 웃으며 다가온다 빙그레 나도 웃는다
우리가 예약한 침대칸은 저멀리 아득하게도 첫번째 칸이 아닌가
양쪽 겨드랑에 목발을 끼고 절뚝절뚝 거리다가
풀렛홈을 뒤 돌아보니 우리일행 말고는 아무도 없다.
기차는 이제 떠날채비를 하고 이미 자리잡은 사람들이 고개를
내밀고는 안스러움과 놀라움과 기가 찬 표정으로 바라만 본다.



사람들은 여행을 간다는 덜 뜸에 너도나도 금방 말을 붙인다
우리가 탄 칸은 대부분 여자 들이고 노년층 이었다
침대칸 이라는것이 꼭 닭장 같다 아니 관속에 들어가는 기분이다
구부러 엉덩이 먼저 밀어 넣고 다리만 쭉 뻗게 되어 있었다
드러누우니 작은 유리창으로 달은 보름이 가깝다는 시늉을 한다.
한참을 가다쉬다 밤 12시 기차는 영주역에 닿았다.역사안에는
늙은 사람 몇이 무표정하게 앉아있다. 누구를 기다리는 것인지
어디를 가고자 하는 것인지 알수는 없다
지난달에 문학기행 갔던 부석사 때문인지 영주라는 글자만으로
반가운 사람을 보는것 마냥 가슴이 뛴다.



비무장지대을 버스가 넘는다. 
사람들은 가만 앉아 있기만 해야 한다고 조장 이라는 안내원의 당부에 
꼼짝 하지 않고 긴장하며 두근거림으로 표정만 살핀다.환경은 무공해다 
남쪽과 북쪽은 다르다 산이며 풀이며 나무마저 각기 딴 세계에 온것 같다.
산은 낙타등처럼, 어쩌면 거북이등처럼 마르고 큰나무는 없고 바위뿐이다
사람도 조금 다르다 그들은 대부분 여위고 눈이 작다는 느낌이다. 
도로를 잘 닦아놓은 우리나라 H건설은 연두색으로 밉지 않게 울타리를 
만들어 놓았다. 무더위는 30도가 넘을것 같다 16살 어린병사들은 철도를 
맨손으로 고치기도 하고, 옥수수농장에서 집단으로 노동을 하는것이 
그림처럼 보인다.



몇번의 CIQ 라는 검사대를 남과북을 오가며 받고,그때 마다 나는 장애자취급
으로 맨처음 통과시켜 주거나 배려를 해 주었다. 어린병사는" 어디래 당했시요?"
아마도 어디서 어떻게 다쳤냐는 물음 같다. 나는 순하게 웃으며" 비오는날
미끄러졌다고" 답을 했다
우리가 갈수 있는 곳을 한정 되어 있었다. 구룡연 초입 그늘에 노인과 사람들이
몇 앉아 있다. 나도 그곳에 자리하나를 잡고, 금강산 호텔에 근무하는 중국인
쳐녀와 이야기를 나눈다. 그녀는 평택을 안다. 다시 만날수 있을라나 명함한장을 
건네주며 헤어졌다.
목란각에서 점심을 먹어야 한다.바위사이 구룡연에서 흘러 내리는 물이 옥빛이다.



무박3일간의 금강산 육로여행이 저문다
남쪽 CIQ직원들이 떠나는 우리들을 위해 손을 흔든다
기차칸 사람들도 이제 다들 잠이 들었나 조용하다 뭔가 허전하고 아프다 
분명 즐거웠던 여행이기보다는 아픈 여행이었다 생각이 깊어지는 여행
내가 겨드랑에 목발짚고 간 여행이 
가난한 형제를 보고 두고 온 날처럼 자꾸만 가슴이 아려온다
한달간 내 발목의 깁스도 풀려 나는 걸을수 있으며 일상으로 돌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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