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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동에 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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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지은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543회 작성일 2005-08-16 19:27

본문

IMG_0073.jpg

 
안국동에 간 날

                               -지 은숙-


아직도 절름거리는 걸음으로
안국동 지하로
조심스레 내려 가다보면
왼쪽
오른쪽
모서리를 지날 때마다
도심의 온갖 공해와 
지친 일상의 찌꺼기가  번질 거리는 
고개숙인 사내와  부딪치게 된다

힐끔 지나치다가
절뚝거리며 
스무살 짜리 총총 걸음 뒤로
숨 가픈 박자로 엇갈리게  걷다 보면
가슴 골 사이로 줄줄 흐르는 열기
울컥 내 설움이 목구멍까지
쉬엄쉬엄 치 닫는데

무릎 아래 상처도 
가난하게 잘려나간 사내 앞에
오백 원 짜리 동전 두개를 살며시 놓자
죽은 듯 꼼짝도 않을 것 같던 그가
고맙습니다 라고 
표준어로 인사를 하는데 
목소리는 참, 좋아 뒤를 돌아 보게 한다

빗방울 하나 둘 초 저녁을 치고
지인처럼 괜히 남의  장래가 걱정스럽다
사람들은 
여름 저 만큼 멀어지는 말복이라 하는 날




-시작노트-

2005년 여름 한달내 복사뼈 아래  금이 그어져
 깁스로 보내다, 내몸 불편하니 
나와 비슷한 것들에 자주 촛점이 마추어 진다
그 다리로 금강산도 가고, 거제도 가고, 통영도 가고, 
서해바다도 , 서울도 갔다
사람들은  용기가 대단 하다고 말했지만, 
내게는 생활이고 오기였다 이제 그 절름거리던 여름도 간다 -

댓글목록

이철우님의 댓글

이철우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깁스한 다리로 많이도 다니셨군요. 제고향 통영까지...
저도 수년만에
아련한 추억이 깃든 그리운 고향 통영, 미륵도 산양일주도로 달아공원, 충렬사, 세병관,해저터널, 청마의 생가 및 문학관 등을 다녀왔습니다.
빠른 쾌유 바라며 건필하소서...^_^

박태원님의 댓글

박태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여름이 많이 불편했나 봅니다.깁스한 다리로 방방곡곡을..

홍갑선님의 댓글

홍갑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은숙 시인님 다리가 그렇게 아프셨는데 미안함이 앞서고
어떻게 잘 가셨는지 궁금 하구요
많은 대화를 못 한 것이 아쉽네요
안국동 역은 회사 근처인데 힘든 사내를 보고 함부로 지나치지 못 하고 배려하는 고운 마음
감동으로 와 닿습니다.
다시 뵈올 때 까지 "건강 건강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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