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보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je/jes2311.gif)
![](http://sisamundan.co.kr/gnuboard/skin/board/hp5_basic14/img/btn_email.gif)
본문
![ARL-770.jpg](http://imagecache2.allposters.com/images/PORT/ARL-770.jpg)
물 보라
지은숙
만나고 싶지만 아니 만나다 사이에 강을 두고
저문 해 산허리 감싸 안고
골짜기에 그림자를 채운다
강물이 저 혼자 소래 내며 숨죽인채
숱한 생각에 흐르기만 하다가
하루에도 몇 번씩 물색을 바꾸다
바꾸다 지친 저녁이 오면
어둔 강둑에 등 기대어 침묵으로 삼키는거다
저녁 새떼는 대나무 섶에서 졸고
늦은 봄 골짜기마다
눈부셔 떨어진 꽃잎 위에 한 두 마디 남은
서런 사랑 타령이라도 넋두리할지 모르지
그러다가 지친 저녁이 오면
지친 저녁이 오면 잊는 거다
아무 일 없는 듯 잊어야 하는 거다
사랑도 열정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쓸데없이 철만 들어버린 나날들
흐르다 부딪치고 부딪치다 흩어지는 거다
그러다 안개처럼 소리 없이 사라지는 것
사랑 물보라처럼 흩어지는 것이다
댓글목록
박기준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sk/sk101sk.gif)
감사히 감상하며 갑니다.
물보라 신비하면서도 깊은 푸른 색채.
물들고 갑니다.
강병철님의 댓글
강병철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좋은 작품 잘 감상했습니다.
지은숙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je/jes2311.gif)
박기준 선생님 강병철 작가님 감사 드립니다
나비부인을 연상시키는 이름만 예쁜 태풍 지나간 뒤 보석같은 햇살에 눈부신 가을 이네요
늘 행복 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