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種)의 향기 / 박명춘

겨울을 무사히 지낸 처절한 생명선
양지의 정기를 먹고 산  얼굴을 본다
끈질긴 집념하나로 종(種)의 향기 내뿜어 

지푸라기 사이에 반 쯤 감춘 채
내민 손바닥 바래졌다
찬바람 막으려 온 몸 따뜻이 하랴
먹이 손만 내민 너의 용기에 그만
가던 길 멈추고 심호흡을 한다
종의 향기를 느끼게 하는
앙증한 얼굴에 지난 일들을 반추하며
끈질긴 집념으로 거듭 나리라며
허물을 벗으며 생각을 고쳐먹는다.

햇살이 곱게 내리는 옴팍한 곳에
말없이 본래의 길 찾아가는 내림에
봄바람, 뒤돌아보며 살아있네 용하게.

2007027.화.겨울이긴 집념에 감복(感服)
朴明春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