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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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새벽길을 걷고 싶었는데
정신병동 철문은 굳게 닫혀있고
냉냉한 동작 가벼운 입놀림이 싫어
어둠 속에 웅크리고 있으면
희고 붉은 캡슐을 삼켜야 하는
시간이 다가온다
펑- 뚫린 가슴에 바람이 들고
얼떨떨한 입자들의
그런 표정들 하나 하나가
깔깔깔 소리를 내 웃는다
팽개쳐진 구석에
아가의 칭얼대는 소리가 고인다
천장에 박힌 눈을 쥐어뜯어 내려
호흡을 정지시킨 자장가를 부른다
자장, 자장,
비집어 들던 햇빛 한 웅큼
자유롭지 못한 호흡을 핥고 있다
움트는 새싹은 어디에 있는가
두리번 두리번,
아무리 두드려도 문은 열리지 않는다
그렇다 이제는
아가를 꼬집어 깨우자
희고 붉은 잠꼬대로 칭얼대면
누군가가
아가를 업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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