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된 기억들
페이지 정보
작성자 :![no_profile](http://sisamundan.co.kr/gnuboard/img/no_profile.gif)
![](http://sisamundan.co.kr/gnuboard/skin/board/hp5_basic14/img/btn_email.gif)
본문
아주 오래된 기억들
글.이향숙
손등에 때 국물 주르륵 흐르고
옷소매에는 코가 더께가 되고
구멍 난 양말 발 뒤꿈치가 시러도
까만 고무신 신고 책보따리 어깨에
두르고 어매가 만들어 준
고무줄 치마에 짧은 단발머리가
잘 어울렸던 아주 오래된 기억.
아부지 지게에 한번 올라타고 싶었고
그런 딸아이의 마음을 읽은 아부지
싣던 나무 가지 다 내려 놓고
어린 딸을 번쩍 들어올려 지게에 앉히고
동네 한 바퀴 돌면서 부녀가
즐거운 추억을 담았던 기억.
해거름께 굴뚝에 연기가 피어 오르고
강둑에 매어 놓은 염소를 끌고 들어 가면
할매 우리 손주 수고 했다고 밀가루 속에
묻어 놓은 엿가락을 내 놓으시고
소 풀 베러 간 언니가 논둑에 매어 놓았던
소를 끌고 들어 오면
할배 속바지 주머니에서 쌈지 돈을
주시던 그 까칠한 기억.
고향 가는 길에 하늘과 나무가 다르게 보였고
몸빼 입은 동네 어른만 보아도
내 친정 부모 같아 눈가가 촉촉해지며
흙 냄새가 너무 좋아 코를 실룩 거리면서
아주 오래된 기억들을 하나 둘 들이킨다.
글.이향숙
손등에 때 국물 주르륵 흐르고
옷소매에는 코가 더께가 되고
구멍 난 양말 발 뒤꿈치가 시러도
까만 고무신 신고 책보따리 어깨에
두르고 어매가 만들어 준
고무줄 치마에 짧은 단발머리가
잘 어울렸던 아주 오래된 기억.
아부지 지게에 한번 올라타고 싶었고
그런 딸아이의 마음을 읽은 아부지
싣던 나무 가지 다 내려 놓고
어린 딸을 번쩍 들어올려 지게에 앉히고
동네 한 바퀴 돌면서 부녀가
즐거운 추억을 담았던 기억.
해거름께 굴뚝에 연기가 피어 오르고
강둑에 매어 놓은 염소를 끌고 들어 가면
할매 우리 손주 수고 했다고 밀가루 속에
묻어 놓은 엿가락을 내 놓으시고
소 풀 베러 간 언니가 논둑에 매어 놓았던
소를 끌고 들어 오면
할배 속바지 주머니에서 쌈지 돈을
주시던 그 까칠한 기억.
고향 가는 길에 하늘과 나무가 다르게 보였고
몸빼 입은 동네 어른만 보아도
내 친정 부모 같아 눈가가 촉촉해지며
흙 냄새가 너무 좋아 코를 실룩 거리면서
아주 오래된 기억들을 하나 둘 들이킨다.
댓글목록
이창윤님의 댓글
이창윤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옛 기억을 추억하며 고향 가는 길
정다움이 묻어나는 길
시골이 고향이어서 참 좋으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