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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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毒)/ 김 희 숙
천지간에
한 생명으로 자리 부여 받고
척박하고 가난한 이름을 갖게 된 이들
여기저기 독이 널려있는
얼빠진 세상에서
더러는 눈이 마주치고
독에 절어 핏기 없는 모습이
서로 조금은 닮았다는 이유 때문에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속 헤집고 걸어 들어가
이상한 위안을 받곤 한다
자신의 몸의 몇 배 까지도 부풀어 오르는
저마다 치사량이 다른 혼돈의 독
어디에나 있지만
절대로 알게 될 리가 없고
절대로 기억 할 수가 없다
지친 피부에 절망의 검버섯이 피어나고
영혼의 그림자는 육체의 패배로
허무의 그늘을 길게 드리우지만
결코 잘라낼 수 없는 독이다
땅 속을 파고 든 나무가
양분을 끌어 당기 듯
세상 속 깊숙이 자리한 독을
가혹한 광기가 아닌
직립 보행자들의 교류로
감정이 갖는 사치쯤으로
보듬을 수 있다면....
댓글목록
백효진님의 댓글
백효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희숙누나 잘 감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