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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구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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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no_profile 신외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690회 작성일 2006-11-01 10:39

본문

수필) 토사구팽

신외숙

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3000 - 4000마리의 사자가 사육 당하고 있다. 인간이 던져주는 먹이를 먹고 사는 사자들은 야성을 잃고 우리 안에 갇혀 지낸다. 그러다 그들은 외국에서 원정 온 사냥꾼들에 의해 비참한 죽음을 당한다.

우리 안에서 마취총을 맞고 기력이 소진한 사자를 향해 잔인한 포수는 방아쇠를 당긴다. 사자는 포효하며 길게 뛰어 오르다 그대로 바닥에 쓰러진다. 일부러 급소를 피해 총을 쏜 탓으로 사자는 서서히 고통 가운데 죽어간다.

어떤 잔인한 포수는 새끼들이 보는 가운데서 어미 사자에게 방아쇠를 당겨 비참한 최후를 맞게 한다.

에스키모 설원을 달리는 개들이 있다. 썰매를 끄는 개들은 발목에서 피가 나는 줄도 모르고 달리고 또 달린다. 인간이 던져 주는 한덩이의 먹이를 위해 목숨 걸고 달린다.

그러다 늙고 힘 없어지면 동료 개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주인에 의해 총살 당한다. 그리고 곧바로 주인의 식사(食事)가 된다. 일평생 자신을 위해 충성한 개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나 도리도 없다.

외국 영화의 한 장면이다. 음식점 주인이 원숭이를 데리고 나타난다. 손님들이 좋다고 사인을 보내자 그 자리에서 곧바로 원숭이의 머리를 자르고 골을 꺼내 양념을 해 손님들의 식탁에 나른다.

일평생 주인을 위해 봉사한 소의 죽음은 얼마나 비참한가. 무게를 더 나가게 하기 위해 죽음 직전에 소에게 호스를 통해 강제로 물을 먹인 뒤 도살하는 장면이 텔레비에 방영된 적이 있다. 어디 동물에 대한 학대 뿐이겠는가.

아직도 이 지구상에는 인간을 대상으로 한 생체실험이 행해지고 있다고 한다. 귀중한 어린 생명을 방치하거나 학대해 죽이는 사례도 점차 늘고 있다. 생명을 담보로 한 인간의 잔인성은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힘들다.

언젠가 미군 여성이 이라크 포로를 성고문하는 장면이 인터넷을 통해 보도된 바 있다. 그 장면을 보고 가장 놀란 사람은 고향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고향에서는 순진한 처녀였는데 전장에서는 느닷없이 악마(?)로 돌변한 것이다.


통계에 의하면 폭력이 가장 심한 곳이 초등학교라고 한다. 계산되지 않은 동심이기에 더 남을 배려할 줄 모르고 악을 그대로 표출하고 마는 것이다. 이 모든 악의 행태는 인간 본성의 악에서 출발한다.

“그 마음의 생각의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 창세기 6:5

“사람의 마음의 계획하는 바가 어려서부터 악함이라” 창세기 8:21

심리 상담학에서도 동심(童心)을 들어 인간 본성의 악을 설명하고 있다. 그 인간 본성의 악을 선으로 바꾸려는 노력이 교육이라고 한다.

작가는 무의식 속의 충동을 가장 잘 느끼는 사람 중의 하나다. 그 무의식 속을 들여다 보면 수많은 기억이 악과 함께 뒤엉켜 있는 것을 알게 된다. 또 인간의 기본 심리를 파헤쳐 써 내려가다 보면 어느 사이엔가 악과 부딪치게 된다.

그 내면의 악과 부딪쳤을 때 작가는 절망한다. 그리고 자신의 내면의 악과 부딪쳤을 때도 마찬가지다. 어느날 내 안의 악과 교만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회개와 자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수많은 형태의 악을 경험한다. 나 역시 살아오면서 많은 악을 경험했다. 이번만은 아니겠지 하는 작은 기대조차도 여지없이 무너질 정도로 매번 악을 경험했다.

그러다 보니 사람만 보면 불신과 의심부터 앞섰다. 세상에 믿을 이는 하나도 없었다. 아무도 없었다. 하나님 한분밖에는.

하나님은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시는 분이다. 어느날 동료 작가들끼리 한 대화 내용이다.

“○○ 작가는 전혀 악을 경험해 보지 않았다고 하는군요 그런 정신 갖고 어떻게 소설을 쓰는지 희한해요.”

“그러니까 매일 신변잡기나 쓰지요.”

“맞아요 기껏해야 판에 박은 가정 소설이나 쓰는 것 아니겠어요.”

그때 번쩍 떠오르는 성경구절이 있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지난날의 어려움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것이다.

얼마 전 21명을 살해한 희대의 살인마가 한 말이 생각난다. 어릴 때부터 진정한 사랑을 경험하지 못하고 분노와 증오의 힘을 키웠다고 한다. 그 악의 힘이 그를 살인마로 만든 것이다. 인간 악의 대표적인 예가 토사구팽이다.

필요할 땐 이용했다가 시효가 끝나면 가차없이 버리는 것이다. 또 한가지가 있다. 사람은 약자를 미워한다.

언젠가 조용기 목사님이 하신 설교 말씀이 생각난다.

사람들의 위로를 얻으려고 푸념이나 신세타령을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겉으로는 그 말을 듣는 체 하지만 실상은 약자인 그 사람을 깔보고 미워한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직고(直告)해야지 사람에게 위로를 얻으려 했다가는 오히려 상처만 입고 만다는 말씀이었다.

인간 본성의 악함을 일깨우는 참으로 귀중한 말씀이었다. 그 말씀이 강하게 마음에 와 닿았다.

그러나 악은 미워하되 사람을 미워해선 안 된다. 왜냐하면 악인에게도 회개라는 마지막 감정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악인일지라도 사랑을 경험할 기회가 많이 주어진다면 악은 모양이라도 버리게 될지 모른다.


악을 선으로 바꾸는 또 하나의 능력이 있다. 그것은 굳은 마음을 부드럽게 하시는 전능주의 능력이다. 또 악을 물리치기 위해선 사랑과 긍휼의 힘을 길러야 한다. 그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그 사실을 깨닫고 나자 비로소 하나님을 의지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다. 그 이전까지는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거절당하는 상처를 당했다. 그러나 모든 걸 포기하고

내려놓았을 때 하나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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