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狂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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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구룡연 폭포에
몸을 날린 조선의 화가 최북은
제 눈을 찔렀고
후기 인상파 화가 빈 센트 반 고흐는
악몽에서 깨어나 제 귀를 잘라 들고
창녀에게로 가져갔다
나는, 나는
나의 그림을 찾기 위해
내몸의 어느 한 구석에라도
뜨거운 발길질을 해 본 적이 있었던가
부글부글 끓고 있는 물처럼
목숨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기 위해
저렇게 스스로
쇠못을 들어 눈을 찌르고
면도날로 귀를 자르는 것이리라
가장 단단한 무기로
가장 부드러운 살갗을 베고 들어가
날카롭게 신경을 흔들어 놓는 것이리라
소리 속에 숨겨진 소리를 듣고 싶다면
풍경 뒤에 감춰진 풍경을 보고 싶다면
무소의 구부러진 등이나
대궁의 휘어진 활처럼
뒤틀리고 비틀어진 광기가 되어라
최북의 눈이 되고
고흐의 귀가 되어라
상처로 얼룩진 자화상이 되어라
아아, 그러나 나는
나는 세상에 버림받을까 무서워
잠자는 나의 혼을 깨우지 못하고
목에 쇠줄 길게 늘어뜨린 짐승
삶을 부정하거나 의문해 본 적이 없으니
누가 나의 눈을 찌르고 귀를 잘라라
내몸에서 시퍼런 광채를 발하게
몸을 날린 조선의 화가 최북은
제 눈을 찔렀고
후기 인상파 화가 빈 센트 반 고흐는
악몽에서 깨어나 제 귀를 잘라 들고
창녀에게로 가져갔다
나는, 나는
나의 그림을 찾기 위해
내몸의 어느 한 구석에라도
뜨거운 발길질을 해 본 적이 있었던가
부글부글 끓고 있는 물처럼
목숨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기 위해
저렇게 스스로
쇠못을 들어 눈을 찌르고
면도날로 귀를 자르는 것이리라
가장 단단한 무기로
가장 부드러운 살갗을 베고 들어가
날카롭게 신경을 흔들어 놓는 것이리라
소리 속에 숨겨진 소리를 듣고 싶다면
풍경 뒤에 감춰진 풍경을 보고 싶다면
무소의 구부러진 등이나
대궁의 휘어진 활처럼
뒤틀리고 비틀어진 광기가 되어라
최북의 눈이 되고
고흐의 귀가 되어라
상처로 얼룩진 자화상이 되어라
아아, 그러나 나는
나는 세상에 버림받을까 무서워
잠자는 나의 혼을 깨우지 못하고
목에 쇠줄 길게 늘어뜨린 짐승
삶을 부정하거나 의문해 본 적이 없으니
누가 나의 눈을 찌르고 귀를 잘라라
내몸에서 시퍼런 광채를 발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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